창작뮤지컬 ‘아킬라’ 첫 선…하나의 언어로만 표현하는 예술적 시도 '눈길'

“언어는 온통 ‘아킬라(Akilla)’ 뿐. 말하지 않아도 표현할 수 있는 인간의 감정.”

뮤지컬과 예술의 만남, 창작뮤지컬 ‘아킬라’가 9일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슈퍼주니어 멤버인 성민의 뮤지컬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1980,90년대 통기타가수 송시현이 연출한 국내 순수 뮤지컬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를 통해 한국 뮤지컬계의 신예스타로 떠오른 윤형렬 문혜원 문종원 세 배우가 다시 한 작품에서 만나 환상의 호흡을 선보일 예정.

첫 공연이 시작되기 전인 9일 오후2시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는 취재진에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하는 프레스콜이 열렸다.

‘아킬라’는 주인공 ‘로’와 ‘주’의 목숨을 건 불멸의 사랑을 담은 작품으로 ‘아킬라’라는 한 마디로 표현되는 제3세계 어느 부족의 가상공간을 배경으로 한 예술적 시도가 눈길을 모은다.

모든 대사에 ‘아킬라’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대신 서로 다른 뉘앙스와 음절로 극중 인물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 마임이나 사물을 이용한 다양한 표현방식들이 시도된다.

송시현 연출가는 “발음을 통한 언어만이 사랑의 감정을 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뮤지컬에 등장하는 부족은 언어가 발달하지 않은 게 아니라 언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인간끼리의 소통이 잘 이뤄지는 사회를 뜻한다”며 작품의 상징성에 관해 설명했다.



윤형렬과 함께 남자주인공 ‘로’ 역할에 더블캐스팅된 성민은 첫 무대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 높은 연기와 가창력을 선보여 뮤지컬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그는 현재 명지대 뮤지컬학과에 재학중이다.



성민은 “뮤지컬은 어린 시절부터 좋아해온 분야”라면서 “내가 직접 무대에 서는 날을 언제나 꿈꿔왔다”며 첫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밝혔다. 먼저 뮤지컬 데뷔를 마친 슈퍼주니어 동료인 김희철과 강인이 그동안 많은 도움을 줬다며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남성스러운 굵은 톤의 목소리로 여성팬들을 사로잡은 윤형렬은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의 ‘콰지모토’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 보내야하는 남자의 비극적 운명을 연기한다.



“‘아킬라’는 언어가 아닌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뮤지컬”이라고 정의한 그는 “콰지모토와 ‘로’는 서로 운명은 비슷하지만 ‘로’는 제사장의 아들로 귀족 같은 삶을 사는, 콰지모토와는 정반대의 인물”이라며 이번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JTN 현화영 기자 / 사진 이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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