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린보이’에서 돈독한 선후배지간 과시

삭막해진 연예계 선후배 관계에 대해 쓴소리도

새해벽두부터 독특한 소재의 한국영화가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1월 5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마린보이’의 제작발표회 현장. 오전이자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주연배우인 김강우 조재현 박시연, 그리고 윤종석 감독을 비롯해 많은 언론사 관계자들이 모여 성황리에 진행됐다. 

배우 조재현은 특유의 넉살로 제작발표회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특히 그는 김강우와 박시연의 성실성을 극찬하며 최고의 선후배 사이임을 과시했다. 그는 요즘 삭막해져가는 연예계 선후배 관계에 대해 한탄하며 “길을 가다가 후배를 마주치면 걱정을 하는 쪽은 선배”라는 등 깜짝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혹시라도 후배가 인사를 하지 않으면 상처 받고 집에 가서 우는 건 선배 쪽”이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그의 말에는 뼈가 있어 보였다. 또 그는 “요즘 연예인들이 타고 다니는 벤을 보면 깨부숴버리고 싶다는 안성기 선배의 말에 100% 공감한다”면서 “촬영장에 나가보면 벤에 들어가 도통 나오지 않는 배우들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재현은 “영화 ‘마린보이’의 촬영현장은 그야말로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특히 후배인 박시연에 대해 “이런 여배우는 처음 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촬영 중 의상을 갈아입으러 간 여배우들이 감감무소식이어서 답답할 때가 많은데 박시연은 남자인 김강우보다도 빨리 갈아입는다는 것이다. 헤어에서 액세서리 의상 신발까지 여배우들은 교체할 게 많은데도 박시연을 보면 불가사의할 정도라며 머리를 내저었다. 이어서 그는 “앞으로 여배우의 성실성은 옷을 얼마나 빨리 갈아입느냐고 판단해달라”고 기자들에게 주문해 행사장을 폭소케 했다.

‘마린보이’는 ‘마약을 몸에 넣고 바다 속을 헤엄쳐 운반하는 사람’을 소재로 한 범죄영화다. 개봉 전부터 예고편이 두 차례나 심의 반려 판정을 받았을 정도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실제 존재가능성을 생각하게 만들 정도로 기발한 방법이어서 그 실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이 충무로 입봉작인 윤종석 감독은 “‘마린보이’란 로맨틱한 호칭을 범죄자들을 일컫는데 쓰인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며 구상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배우 김강우가 전직 수영 국가대표이자 마린보이가 되는 남자 주인공 천수를 맡아 화끈한 바디라인을 선보이며, 조재현은 마린보이를 조종하는 마약 사업의 대부이자 악역인 강사장 역을 맡았다. 박시연은 두 사람 사이에서 위험한 게임에 빠져드는 치명적 팜므파탈 유리 역을 맡아 섹시미를 선사한다. 그동안 착하고 성실한 ‘훈남’ 이미지의 캐릭터를 많이 연기한 김강우는 “지금까지 해온 작품들은 캐릭터가 드러나기 보다는 배우들간의 앙상블이 중요한 작품이었다”면서 “‘마린보이’는 철저한 캐릭터 영화이기 때문에 이번 영화를 통해 남성적인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싶었다”며 출연동기를 전했다. 김강우와 박시연은 화끈하고 치열한 베드신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기도 했다.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이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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