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음악채널 MTV의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 무대는 언제나 파격적인 행동 때문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또는 부활)해 왔다.

이 행사가 처음 개최된 1984년, 마돈나는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몸부림치면서 ‘Like a Virgin’을 속삭이듯 불러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2001년 큰 뱀을 몸에 감고 춤을 춰서 동물보호단체의 비난을 샀다.

그 마돈나와 브리트니가 무대에서 키스를 하기도 했다. 올해 9월 13일 뉴욕에서 열린 VMA에서는 레이디 가가에 이목이 집중됐다. 온몸을 플라스틱 비누방울로 뒤덮고 지퍼 액세서리를 눈에 달기도 했다. 기발한 패션을 선보인 23세의 레이디 가가는 그 대담무쌍한 표현력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음악업계가 심각한 불황에 빠졌을 때 가가(퀸의 노래 ‘Radio Gaga’에서 따온 이름. 본명은 스테파니 조앤 안젤리나 저마노타)는 넘치는 에너지로 화려한 조명 속으로 뛰어들었다. 데뷔 앨범 ‘The Fame’은 전 세계에서 300만장 이상 팔렸다. 언론은 그녀를 마돈나 이후 최고의 팝스타로 추켜세우며 무슨 일이든지 두 사람을 비교한다.

가가는 ‘Fame(명성)’을 노래하지만 그녀가 얻은 명성은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니었다. 그녀는 분명 유튜브 시대에 어울리는 스타다. 유튜브를 의식한 무대 조명으로 콘서트를 진행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의 가수 활동은 음악을 좋아해서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유명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기 때문이라고 가가는 말했다. 뉴스위크의 엔터테인먼트 담당인 라민 세투데 기자가 그 신시대 디바를 만났다.

-VMA에서는 9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VMA 프로그램을 좋아했나?

어렸을 때 할머니가 짜준 커다란 담요를 가운처럼 어깨에 걸치고 손에는 팝콘을 든 채 흥분해서 지하실을 뛰어 돌아다니며 방송을 기다렸다. 앨리샤 키즈의 아름다운 공연이나 마이클 잭슨이 엔싱크와 경연했던 일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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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뉴스위크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