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국내 공연...따뜻한 스토리와 피아노 선율이 가득한 무대

지난 반세기동안 세계 67개국서 1만7천162회 공연한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뮤지컬 '판타스틱스'가 국내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04년 '연극열전'을 통해 소개된 이후 2005, 2006년 공연에 이어 3년만에 국내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판타스틱스'(연출 정태영)는 6일부터 내년 1월17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이다 2관에서 공연된다.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절친한 두 아버지가 소년 마트와 소녀 루이자를 맺어주려고 일부러 이들의 만남을 방해하고, 두 남녀는 자신들이 계획적으로 이뤄진 것을 알면서 위기를 맞지만 결국 진정한 사랑을 확인한다는 내용.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모티브를 따온 이 작품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이야기와 'Try to Remember' 등 익숙한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간다.

6일 오후 대학로문화공간 이다 2관에서 열린 뮤지컬 '판타스틱스' 프레스콜에서는 피아노 선율만으로 이전 공연들과는 좀 더 색다르면서도 원작에 더욱 가깝게 연출된 무대가 선보였다.

이날 정태영 연출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가장 접하기 쉬운 피아노라는 악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더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지난 50년간 판타스틱스가 끊임없이 공연되며 사랑을 받았던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지난 2006년에 이어 또 다시 남자 주인공을 맡게된 배승길을 비롯해 김태한, 김산호, 서현철, 오대환, 최보영 등 탄탄한 실력을 갖춘 배우들이 무대에 선다.

특히 남자 주인공 '마트'역은 배승길과 김산호가 더블 캐스팅 됐는데, 외모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두 배우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이끌어 가는 공연을 비교해보는 것도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로 느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마트'역의 배승길은 "지난 공연에 이어 같은 역할을 맡았는데 아직까지 소년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기분 좋다"며 "3년만에 다시 서는 무대인 만큼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블 캐스팅 된 김산호는 "이번 작품이 배우로서 전환점이 생기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이렇게 좋은 작품에 출연하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엘가로'역의 김태한은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단순한 스토리 전개로 관객들이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예쁘고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는 이 작품의 특징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년만에 국내 무대에 오르는 세계 최장수 뮤지컬 '판타스틱스'가 실력파 배우들과 따뜻하면서도 예쁜 스토리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JTN 윤보라 기자 / 사진 이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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