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배우 아만다 플러머,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 내한

제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자격으로 방한한 미국 배우 아만다 플러머(52)가 최근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에 대해 극찬했다.

그녀는 지난 1982년 '신의 아그네스'로 토니상 연극부문 여우 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에미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는 등 5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베테랑 연기자.

플러머는 한국 영화의 골수 팬이다. 인터뷰 중 그녀의 입에서는 김기덕, 봉준호, 김지운, 박찬욱 감독의 영화들이 속사포처럼 쏟아졌다.

플러머는 "한국 영화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짚는 방식이 뛰어나고 스토리 흡입력도 대단하다"며 "극의 진행과 반대되는 느낌을 주는 음악이 사용되는데 이는 처음에는 부조화스러운 듯 보이지만 자주 영화를 보다보면 묘하게 어울린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운드오브뮤직'의 본 트랩 대령으로 출연한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딸. 유명한 배우를 아버지로 뒀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5살부터 '배우가 돼야지'라고 생각했지만 아버지에 대해 반항하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러면서도 글을 쓰고 음악을 들으면서 내 신체와 정신을 다독이는 방법을 터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소감에 대해 "사실 뛰어난 영화는 길이에 상관없이 깊은 감동을 주기 때문에 장,단편을 특별히 구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출품된 작품을 세밀히 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지난 5일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개막, 오는 10일까지 계속된다.


JTN 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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