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작 계약까지 이미 끝나…다음 할리우드 작품 기대해도 좋을 것”

할리우드로 건너간 월드스타 비(본명 정지훈.27)가 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 열린 영화 ‘닌자 어쌔신’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첫 할리우드 주연작인만큼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국내외 보도진 3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워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회색 수트에 브라운 헤어의 댄디한 복장을 하고 나타난 비는 능숙한 영어로 첫 인사를 건넸다.

많은 질문과 답들이 오간 가운데 비는 영화가 후속작을 암시하는 듯하며 끝난 마지막 장면에 대해 “이미 2편, 3편 후속작품에 대한 계약이 이미 끝났다”면서 “관객분들이 많이 봐 주신다면 다음 작품 촬영에 들어갈 것이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전작 ‘스피드 레이서’가 흥행에 참패한 것에 대해서는 “블록버스터라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내 자신을 할리우드 영화 스태프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할리우드 작품도 조만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닌자 어쌔신’은 비의 실감나는 액션신과 잔인한 폭력신으로 눈길을 끌었다. 어린시절 ‘오즈누’(쇼 코스키 분)에게 길러졌지만 조직을 배반하고 복수의 칼을 가는 최고의 닌자 ‘라이조’ 역을 맡은 비는 탄탄한 근육질 몸매와 무술로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영화가 국내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비는 “‘닌자 어쌔신’은 완벽한 장르영화”라면서 “오히려 소녀 팬들이 볼 수 없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신 남성팬들이 더 많이 생기지 않겠냐”며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비의 출연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은 오는 26일 전 세계 동시 개봉된다.



(비 아시아 기자회견 일문일답_전반부)

- 영화에서 뛰어난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는데 특별한 훈련과정이 있었나.

▲ 촬영 당시 만들었던 근육은 물론 거의 없어졌다. 이 악물고 죽기 살기로 운동을 했다. 스턴트 과정에도 참여해 90% 이상의 액션신을 직접 소화해야 했다. 와이어 액션 때문에 몸을 가볍게 만들어야 했다. 몸의 체지방을 모두 뺐다. 아주 많이 고통스러운 시간들이었다.

- 할리우드 작품에 두 번째로 출연했는데 미국 스태프들과의 작업은 어땠나.

▲ 처음에는 할리우드 시스템이 무섭기만 했다. 하지만 겪어보니 모든 과정이 정해져 있어 오히려 더 편했다.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 전작에 비해 영어 대사량이 늘었는데 힘들지 않았나.

▲ 조연에서 주연으로 발전했으니 대사가 많아진 것은 당연하고 고마운 일 아니겠나. 24시간 영어 코치 선생님이 나와 붙어 있었다. 워쇼스키 형제나 제임스 맥티그 감독님은 대사보다 표정연기를 중시했다. 눈썹의 움직임까지 디테일하게 잡는 클로즈 업 때문에 내면연기도 중요했다.

- 워쇼스키 형제와의 작업은.

▲ 상상력이 굉장하고, 그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분들이다. 내게 내뱉은 말들을 지키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약속을 중시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해서 또 한 번 놀랐다. 최고의 감독님들이라 생각한다.

- 영화 속 한국에 관한 몇몇 에피소드들이 눈길을 끌었다. 명성황후 시해 장면이나 드라마 사극 장면이 극중에 삽입됐는데 본인의 입김이 작용한 것인가.

▲ 감독님과 한국문화에 대해 굉장히 많이 이야기했다. 한국에 관한 장면들이 들어간 사실은 첫 번째 시사회를 하면서 알게 됐다. 제임스 맥티그가 평소 한국 역사와 문화를 좋아해온 것으로 안다. 진정성이 느껴져서 많이 놀랐다.

- 엔딩장면에서 2편에 대한 암시가 느껴졌다. 혹시 시리즈로 제작될 계획인가.

▲ 담벼락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무언의 포효를 하는 장면이 있다. 이미 계약은 몇 편까지 돼 있다. 관객들이 좋아하면 후속작이 만들어질 것이다. 잘 될 것 같은 좋은 느낌이 든다. 계약에 대해서는 발설 금지된 조항이 많아서 어떻게 될지는 아직 말씀드릴 수 없다.



- 근육질 몸매가 대단한데, 액션신을 하면서 다친 경험은?

▲ 많이 다쳤지만 보람을 느낀다. 스턴트 없이 연기해야 해서 몸이 많이 찢어지고 다쳤지만 영광의 상처들이라 생각한다.

- 주인공 라이조와 본인의 성격이 비슷하다고 느낀 적 있나.

▲ 비슷한 점이 있으면 안 된다.(웃음) 나는 내성적인 성격이 아니다. 사람들과 대화하고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라이조처럼 혼자 숨어살지는 못할 것 같다.

- 라이조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점은 비슷하지 않나.

▲ 그런 면은 있는 것 같다.(웃음)

- 첫 번째 할리우드 데뷔작 ‘스피드 레이서’가 흥행에 참패했다.

▲ 참패했다고는 하지만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었다. 블록버스터인데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은 사실이다. 당시 흥행에 대해 별다른 욕심은 없었다. 단지 기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할리우드에 주.조연으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 영화를 통해 워쇼스키 형제를 만나게 됐고, 모든 할리우드 스태프들이 나를 알게 됐다. 다음에도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 ‘닌자 어쌔신’의 흥행은 어느 정도로 예측하고 있나.

▲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너무 고생했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 이번 영화가 성공해야 나 뿐 아니라 다른 한류스타들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혹시 잘 안 된다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얻는 게 많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19금’(청소년관람불가)라는 점이 걸리지만 오히려 그편이 더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르영화고 가족영화는 아니기 때문이다. 마니아층이 좋아할 만한 영화다.

- 많은 미국 팬들을 가지게 될 것 같은데.

▲ 나도 그렇게 될 거라 생각한다. (다음 기사로 이어짐)


JTN 현화영 기자 / 사진 유승관 기자
Copyrightⓒ2009 JTN all rights reserved.

《기사제보 press@jtn.co.kr》

(관련기사)
* 비 '닌자 어쌔신' 기자회견 ②
* [포토] 댄디한 스타일로 돌아온 정지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