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 부가킹즈(바비킴), 비지와 함께 한 힙합콘서트

힙합&소울 리듬에 몸을 맡긴 채...

이번엔 ‘힙합’이다!

2009년 1월 첫 JTN 라이브 콘서트의 포문을 연 건 힙합 악동들이었다. 국내최대 힙합크루인 ‘무브먼트’에 소속된 세 팀 에픽하이(Epick High), 바비킴과 부가킹즈(Buga Kingz), 비지(Bizzy)가 선사하는 무제한 힙합&소울 리듬의 향연! ‘JTN LIVE CONCERT 힙합파티’가 1월 21일 8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추운 겨울의 날씨가 무색할 정도로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가장 먼저 무대에 들어선 ‘비지(박준영)’는 폭발적인 랩과 무대매너로 시작 전 산만해있던 관중들의 시선을 한 순간에 사로잡았다. 비지는 지난해 첫 EP앨범 ‘Bizzionary’를 발표한 가요계 신인이지만 오랜 시간 동안 갈고 닦은 무대경험과 실력만큼은 그에 대한 수식어 그대로 ‘무브먼트의 숨은 실력자’다웠다. 마지막 곡으로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날’을 샘플링한 곡을 부르자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었고 관객들은 ‘한 바탕 놀 준비’를 마쳤다.

최근 스페셜 발라드앨범 ‘러브 챕터1’로 돌아온 바비킴은 두 번째 무대의 주인공이었다. 그가 대표곡인 ‘고래의 꿈’을 부르며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그의 그루브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렇게나 많이 와 주실 줄은 몰랐다”며 감탄해 마지않던 바비킴은 “이렇게 힘든 시기에 지금 여기 여러분들과 함께 있는 나는 무척 행복한 사람”이라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요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곡 ‘사랑 그놈’을 부르며 랩퍼가 아닌 가수로서의 기질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 무대에 오르기 전 인터뷰에서 “힙합파티에서 발라드를 불러도 되겠느냐”며 걱정한 건 기우에 불과했다. 관객들은 그의 애절하고 한층 부드러워진 목소리에 열렬히 환호하는 모습이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잠시 후 부가킹즈 멤버들이 등장하자 바비킴은 원래 자신의 영역이던 ‘힙합과 소울’로 완벽히 회귀했다. ‘tic tac toe’, ‘싸이렌’ 등 신나는 노래들로 흥을 돋우더니 ‘한잔 더’에서는 마치 술에 취한 듯 특유의 퍼포먼스 선보이며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지난해 많은 히트곡으로 언더와 오버를 장악한 악동 ‘에픽하이’의 차지였다. 타블로, 미쓰라 진, 디제이 투컷이 백댄서들과 함께 등장하자 객석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무대를 꽉 메운 에픽하이와 백댄서들은 신나는 춤과 랩, 그리고 멜로디로 마치 ‘무대 위 작은 축제’를 연상시켰다. 관객들 역시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함께 춤을 추는 등 온몸으로 즐기는 분위기였다. 에픽하이는 이날 ‘평화의 날’, ‘1분1초’, ‘Love Love Love’, ‘Fly’ 등 자신의 히트곡들을 총망라해 공연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그들은 “기존 음악들을 후려치는 깜짝 놀랄 만한 앨범으로 찾아뵙겠다”고 말해 2월 발매 예정인 EP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이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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