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탕에 삼탕...식상한 소재 반복 비판여론도

구정 연휴를 맞아 지상파 방송 3사 모두 황금시청률을 자랑하는 예능프로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독특한 소재와 창의성을 상실한 채 지난해와 다름없는 ‘재탕, 삼탕식’ 프로그램들을 편성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 설에는 모든 방송사에서 특집드라마가 실종된 상태다. 경기 침체에 불황의 여파가 방송국까지 미치고 있다고 하지만, 명절만 되면 볼 수 있었던 훈훈한 감동의 특집극들을 이제는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안타까워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하지만 몇몇 예능프로그램들은 유익한 정보와 함께 ‘건강, 요리, 추억’ 등 경제위기 속에서도 우리에게 힘을 주는 키워드들을 활용, 기대감을 고취시킨다.



[KBS]

우선 공영방송인 KBS는 1TV를 통해 ‘2009 연중기획’의 일환으로 ‘대한민국은 한 가족입니다’를 연휴 첫날인 1월 24일 오전 10시에 1부, 오후 5시에 2부로 나누어 방송한다. 이 방송은 경제위기로 어려워진 우리 이웃들을 돌아보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1%의 사랑나눔’, ‘파랑새는 있다’ 등의 주제로 방송된다.

기대를 모으는 또 하나의 프로그램은 ‘설특집다큐 시리즈’다. 25일 오전8시 10분과 26일 오전10시 양일간 맛과 음식에 대한 주제의 다큐를 내보낸다. 1편에서는 ‘길에서 맛을 찾다’란 제목으로 ‘맛의 고향 남도를 따라 걸으며 만나는 진짜배기 남도 음식 이야기’를 다루며, 2편은 ‘몸, 음식으로 다스린다’로 ‘우리 먹을거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식생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이밖에도 ‘설특집 병영 골든벨’, ‘설특집 놀부 박 터졌네’ 등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KBS-1TV를 통해 방송된다.

흥미 위주의 볼거리가 다양한 KBS-2TV에서는 오는 27일 오후 7시 15분부터 ‘설특집 가요계 톱스타 총집합 쉘 위 댄스’가 방송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프로댄스 선생님과 함께 도전하는 정통 라틴 댄스 경연 프로그램으로 비트 있는 라틴 음악과 함께 짜릿한 춤의 세계를 보여줄 예정. 각 팀별 연습과정과 각오를 담은 인터뷰 등이 함께 진행된다.

2TV하면 빠질 수 없는 예능 개그프로 ‘개그콘서트’ 특집도 마련된다. 지난 10년간 방송된 개그콘서트 내용 중 시청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과 관심을 코너들만 모아 추억을 선사하는 1월 27일 화요일 8시 ‘설 특집 아주 특별한 개그콘서트’를 방영한다. 또한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설특집 빅스타 X파일’(26일 오후 7시 15분~)도 준비돼 있다.



[SBS]

예능강국 SBS에서는 ‘어린이들이 바라본 어른들의 세상’이란 주제로 ‘특집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을 26일 오후 6시 30분부터 방송한다. “어른들은 몰라요”란 코너에서는 1000명의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속마음을 알아보고, “스타VS자녀”에서는 스타를 쏙 빼닮은 자녀들이 나와 스타들의 생생한 사생활을 공개하는 토크배틀이 펼쳐진다.

또한 요리사 뺨치는 실력으로 소문난 연예인들이 나와 요리대결을 펼치는 ‘설날특집 대결! 스타쉐프’가 27일 오전 9시 5분에 방송된다. 이승철 권오중 박수홍이 출연해 두바이 칠성급 호텔의 총주방장인 에드워드 권과 고품격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승철의 단골집에서 펼치는 ‘쿠킹콘서트’, 주문진 수상시장을 찾아간 권오중의 ‘식객’, 대한민국 최고 요리장인을 찾아가 겨루는 에드워드 권과 박수홍의 ‘건방진 도전!’ 등 다양한 세부코너가 마련돼 있다.

SBS는 이외에도 스타들의 달인 따라잡기를 그린 ‘설날특집 스타달인쇼’(27일 오후 5시 50분)와 연예인들과 기발한 상식 문제를 함께 풀어보는 ‘설날특집 상식스캔들’(27일 밤 8시 40분~)을 방송할 예정이다.



[MBC]

MBC는 우리의 추억을 자극하는 프로그램들을 대거 편성했다. 현재 버라이어티 프로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개그맨들이 대거 고향인 정통 코미디로 귀환, 어려웠던 시절 우리를 울고 웃게 했던 코미디를 다시 선보인다. 이름하야 ‘설특집 추억의 코미디 왕들의 귀환’(26일 오전 10시 10분~). 선배코미디언 김용만 김국진 이영자 서경석 이윤석 남희석 조혜련 등과 후배코미디언 정성호 정주리 조인기 등이 펼치는 연기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그밖에도 과거에 짧은 웃음을 줬던 ‘추억의 콩트 시리즈’ 50여개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생활 속 황당한 경험담을 모아 재연하는 ‘설특집 스타 황당극장 어머나’도 기대를 모은다. 오는 24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시트콤보다 더 황당했던 8개의 시청자 사연만을 모아 연예인들이 직접 재연에 나선다. 조혜련 조갑경 최은경 유채영 등 출연자들이 직접 밝히는 방송가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된다.

요리관련 프로그램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국내 특1급 호텔 요리사와 함께 하는 ‘설특집 요리의 기쁨’이 바로 그것. 대한민국 최초로 사연 있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이 꿈꿔왔던 최고의 요리를 선사하는 제철재료 요리 버라이어티쇼다. 김용만을 비롯한 MC일행이 60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부부싸움을 해본 적 없다는 원기봉(85), 김옥녀(78) 부부를 찾아가 직접 한우 정형에 나선다.

이밖에도 ‘설특집 스타 댄스 배틀’(25일 밤 9시 40분~), ‘설특집 박명수, 이혁재의 죽기 전에 꼭 봐야할 개그’(25일 밤 11시 5분~), ‘설특집 2009 어르신가요제’(26일 오전 8시 50분~), ‘설특집 스타격투기쇼 내 주먹이 운다’(26일 오후 6시 45분), ‘설특집 최강 외국인 며느리열전’(27일 오전 9시 30분~), ‘설특집 2009 팔도모창 가수왕’(27일 오후 6시 45분~) 등 다채로운 예능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을 유혹한다.


JTN 현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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