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계약한 드라마 제작사가 생전 소속사 상대로 청구...법원 4천만원 상환 판결

지난 2007년 자살로 생을 마감한 배우 고(故) 정다빈(당시 26세)이 출연 계약금 반환 소송에 휘말렸다.

사망하기 직전 출연하기로 한 드라마 '큐브'의 제작사 에코페트로시스템이 고인의 전 소속사 세도나미디어를 상대로 뒤늦게 계약금 반환 소송을 제기한 것.

에코페트로시스템은 "정다빈의 죽음으로 제작이 중단돼 손해를 봤다"며 "계약금으로 지급했던 8천만원은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다빈은 사망 6개월 전인 2006년 9월 드라마 '큐브' 출연 계약을 맺고, 총 16부작인 이 드라마에서 회당 1천만원을 받기로 해 촬영에 앞서 계약금으로 8천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드라마 제작이 지연되면서 정다빈은 출연을 할 수 없었고, 이듬해인 2007년 2월 세상을 떠난 것.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법은 16일 드라마제작사 에코페트로시스템이 정다빈의 생전 소속사인 세도나미디어를 상대로 제기한 계약금(8천만원) 반환 소송에서 일부 원고 승소 판결했다.

법원은 "세도나미디어는 에코페트로시스템에게 4천만원을 지급하되 오는 12월부터 4개월에 걸쳐 매달 15일 1천만원씩 분할 지급하라"고 조정했다.

세도나미디어 측은 "중계 수수료 2천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모두 정다빈 측에 지급한데다 정씨의 죽음으로 소속사 측 역시 막대한 손실을 봤지만 도의상 문제를 제기하지 않아왔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법적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정다빈은 지난 2007년 2월10일 남자친구의 원룸 주택 화장실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유가족들은 타살 의혹을 제기했으나 부검결과 자살로 결론내려졌다.


JTN 윤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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