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욕설, 선정적 장면이 없음에도 '18금' 판정
제작사 측, "행정소송 등 법적인 조치 강구하겠다."

영화 '작전'(제작 ㈜영화사 비단길/ 감독 이호재) 이 1월 21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제작사에서 의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영상물 등급 위원회(이하 ‘영등위’) 측은 ‘청소년들의 이해도 고려, 청소년에게 유해한 장면, 모방의 위험’ 등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판정의 주요 이유로 밝혔다. 하지만 제작사 측은 “과도한 폭력이나 욕설, 선정적인 장면이 배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작전'이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

우선 ‘청소년 이해도 측면’에 대해 영등위는 “청소년들에게 증권과 관련된 용어와 주가 조작에 대한 세세한 묘사 등 주제 이해도 측면에서 이해가 쉽지 않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사 측은 “주식은 단순한 소재이며 이야기 흐름상 주식을 알지 못해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는 대중영화”라며 반박했다. 연일 매스컴을 통해 주식, 금융 등 다양한 경제소식을 접하게 되는 현실 속에서 주식시장에 대해 청소년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영등위의 자의적 판단에 불과하다는 것. 오히려 제작사는 영화가 청소년들에게 개연성 있는 스토리로 경제 상황을 이해하고 가치 투자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육적, 순기능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음으로 ‘청소년들의 주가조작 모방 위험’에 대해서는 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가조작은 대규모 자본과 시장에 대한 이해 없이는 불가능하며, 이는 영화 '작전명 발키리'를 통해 청소년들이 국가 전복을 꾀할 수 있다는 논리와 같지 않느냐”며 제작사 측은 반문하고 있다. ‘청소년에게 유해한 장면’ 사유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거친 욕설과 살인, 교사, 학원 폭력이 빈번한 '강철중', 소매치기 조직을 다룬 '무방비도시', 살인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극락도 살인사건'등 모두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감안하여 15세 등급을 받은 영화들”이라면서, “'작전'의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은 타 영화와의 형평성 논리로 생각해봐도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영화 '작전'의 관계자는 “표현과 창작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는 이번 판정은 한국영화산업이 퇴행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라고 말하며, 청소년관람불가라는 등급분류 결정에 행정소송 등 법적인 조치도 강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JTN 현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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