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리메이크판 ‘언인바이티드’ 주말 전미 박스오피스 3위

한국의 전래공포가 미국관객에게도 통했다.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언인바이티드'가 1월 30일 개봉해 주말 전미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그동안 리메이크된 한국영화들이 저조한 성과에 그쳤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성과는 한국영화의 할리우드 공략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월애'를 리메이크한 '레이크 하우스', '거울 속으로'의 '미러', 그리고 '엽기적인 그녀'를 옮긴 '마이 쎄시 걸'이 그동안 개봉된 할리우드 리메이크작들. 하지만 이들 영화들은 모두 미국 내 흥행성적이 겨우 제작비를 건지는 수준에 불과해 실망감을 안겼다. 하지만 지난 1월 30일 미국 2,344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언인바이티드'는 30일 하루 동안만 430만 달러, 지금까지 최종 1051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영화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스타급 배우가 출연하지 않는데다 200만 달러 수준의 저예산 영화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더욱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임수정, 문근영 주연의 '장화,홍련'은 해외 공포 SF전문 사이트인 마니아닷컴에서 일본의 '큐어', 태국의 '디 아이', 일본의 '링', '오디션' 등과 함께 아시아 최고의 공포영화로 선정된 바 있다. 정형화된 서양 공포와는 다른 탄탄한 원작의 힘이 이번 박스오피스 이변의 주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리메이크 예정인 봉준호 감독의 '괴물',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그리고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등에게도 희망을 주는 소식이라 하겠다.

신인감독인 찰스 & 토마스 가드 형제가 연출을 맡은 '언인바이티드'는 원작과는 결말과 스타일 면에서 많이 달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김지운 감독은 "잘 만든 웰메이드 영화로 알고 있다"고 평했으며, 한국 관객들에게는 다른 시선과 결말로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영화는 3월 말 개봉을 앞두고 있다.


JTN 김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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