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춤추는 생각학교> 낭독회

대한민국 생각 대통령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낭독회가 2월 4일 CGV 왕십리 점에서 열렸다. 현재 5권이 출판된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시리즈의 출간 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낭독회는 연극배우 강애심 씨의 낭독으로 문을 열었으며 이어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강연이 있었다.
이어령 전 장관은 강연 서두에 “네 발로 기다가 두 발로 걷는 순간이야말로 가슴 떨리는 드라마틱한 순간”이라면서 “요즘 부모들은 그러한 최초의 생명 의지를 박탈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기가 돌상에서 물건을 잡는 그 창조적인 순간에 우리 부모들은 무엇을 잡느냐에만 급급하여 그들이 스스로 첫 발을 내딛는 생의 과정과 의미를 놓치고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아이들이 하교하면 ‘무엇을 배웠니?’라고 묻는 어머니에게 ‘무엇을 물었니?’라고 질문을 바꿔보기를 권유하며 교육으로서 내 자녀들의 생각을 바르게 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제시했다. 
문을 열라는 남편과 모기가 들어온다는 아내의 싸움에서 방충망이 탄생했다는 예를 들며 “선택하는 사람은 이미 있는 것 중에서 선택하려고 싸우지만 끊임없이 묻는 사람은 스스로 창조하기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아이가 ‘새가 왜 울어?’라고 물으면 ‘내가 새도 아닌데 어떻게 아냐?’고 오히려 면박을 주는 어머니,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똑같은 질문을 하자 화내는 아들에게 어머니가 ‘고작 4번 물은 것 가지고 그러느냐. 너는 어렸을 때 24번 똑같은 질문을 했다’고 말한 일화 등을 소개하며 웃음과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령 전 장관은 이어 양치기 소년은 반복적인 일상에서 하나의 재미있는 사건을 만들었을 뿐, 그의 잘못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 똑같은 거짓말을 반복한 데 있다며 전복된 사고를 제시했다. “어른들에게 거짓말을 가르치라는 것이 아니다. 합법적인 동기 내에서 이러한 창조적 발상은 유익하다”며 아이들의 물음 속에는 삶의 철학이 다 들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창의력 있는 아이가 되기 위해서는 관찰, 관심, 관계 이 세 가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가 10번 물으면 10번 답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책임지기를 꺼리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책임은 곧 응답할 수 있는 능력이고 생각과 창의력만이 그것을 가능케 한다. 창조의 보상은 결국 즐거움이다. 창의력은 가슴 뛰는 삶을 위해 꼭 필요한 화두다.

JTN 권선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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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푸른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