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여'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거장...최신작 상영 후 국내 관객들과 만남

프랑스의 거장 클로드 를르슈(72) 감독이 14일 국내 관객들과 만났다.  

서울 동숭동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리고 있는 '클로드 를루슈 감독전'중 그의 최근작인 '대중소설'(2007) 상영관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 

지난 1966년 '낮과 밤'으로 칸영화제에서 최연소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클로드 를르슈는 '남과여'(1979), '여정'(1992), '레 미제라블'(1995)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감독.

'대중소설'에 대해 를르슈 감독은 "진실은 부자나 똑똑한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것으로, 거짓말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이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며 "진실과 거짓이 공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영화에 옮기려 했다"고 말했다.

'대중소설'은 성공한 여성 작가 주디스 랄리처의 범죄 소설이 탈옥한 연쇄 살인범에 의해 쓰인 것일지도 모른다는 가정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난 2007년 부산 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에는 '역의 로망'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기도.

같은 해 '대중소설'을 가명으로 칸 영화제에 출품했던 를르슈 감독은 "프랑스에서는 위대한 작품들이 대필로 쓰인 경우가 많다"면서 "'대중소설'의 내용도 그렇고 가명으로 영화를 출품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이고 있는 그는 "어린 아이가 갖는 호기심이나 사물에 열광하는 태도가 내 장점이자 원동력"이라면서 "극단의 사랑이나 증오처럼 양면적인 것들에서 주로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어쩔 수 없는 낙관주의자"라면서 "세상에는 전쟁도 있고 증오도 있고 많은 안 좋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 복잡한 세상에 대한 유일한 처방은 사랑과 희망"이라고 말했다. "죽음으로 가는 삶의 여정에서 불확실함을 확실함으로 바꾸는 것 역시 사랑"이라고 덧붙였다.

클로드 를르슈 감독이 방한은 지난 2007년 부산 국제영화제 이후 두 번째. 그는 "아름다운 풍경보다 나를 열렬히 환대해 주는 한국 팬들이 더 아름답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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