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이스쿨 뮤지컬:고교졸업반’ 매력 분석

미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TV영화 ‘하이스쿨 뮤지컬’이 이제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지난 2006년과 2007년 디즈니 채널을 통해 TV용 영화로 제작된 바 있는 ‘하이스쿨 뮤지컬’은 이번 극장판이 3편격으로 영화 속 고등학생 6인방이 고교졸업반이 돼 졸업 후 진로문제와 연애문제로 고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TV영화가 미국 케이블 TV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 극장판 역시 미국 개봉 당시 2주 연속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라 여전히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잭 애프론, 바네사 허진스, 애쉴리 티즈데일, 루카스 그라빌 등 TV의 성공과 함께 요즘 미국에서 가장 ‘Hot’한 아이돌 배우로 떠오르고 있는 6인의 주인공들이 그대로 출연하며, 더욱 넓어진 무대에서 뮤지컬을 즐기는 듯 생생한 춤과 노래를 스크린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에미상 수상 경력의 케니 오티가가 TV시리즈 감독에 이어 극장판에서도 감독과 안무를 맡았으며, 이번에는 총 제작자라는 직함까지 달았다. 이외에도 빌 보든과 베리 로젠부시가 그대로 제작자로 참여하는 등 각본, 촬영, 미술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TV 때 작업했던 스태프들이 의기투합해 전작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뮤지컬영화인 만큼 ‘하이스쿨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러티브도 미장센도 플롯도 아닌 음악! TV시리즈의 히트 못지않게 사운드트랙 역시 1,2편 모두 플래티넘을 기록할 정도 큰 인기를 모았다고 한다. 작곡가 데이비드 로렌스와 음악감독 스티븐 빈센트가 작업을 맡은 극장판 역시 총 10곡의 주옥같은 신곡들이 수록돼 있어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농구장을 무대로 한 첫 장면에서 나오는 노래 ‘Now or Over’를 비롯해, 트로이의 나무집에서 부르는 트로이와 가브리엘라의 사랑 노래 ‘Right Here, Right Now’, 빠른 비트의 주제가 ‘High School Musical’ 등 매곡마다 다양한 느낌을 선사, 관객들을 흠뻑 빠져들게 한다.

“‘물랑루즈’나 ‘시카고’ 만큼 재미있지만, 전 세대가 볼 수 있는 뮤지컬을 만들겠다.”

제작자 빌 보든이 했던 유명한 말처럼 ‘하이스쿨 뮤지컬’은 고등학생들의 문제와 고민, 그리고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수준 있는 뮤지컬로 풀어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나이가 어린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현재와 미래를 투영해보고, 성인 남녀들은 지나간 학창시절에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지금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고등학생들의 생활과는 현격한 괴리감이 느껴지지만, 진로문제나 첫사랑에 대한 고민 등 보편적 주제들은 세계 공통이라 하겠다. 볼거리는 화면에 넘치고 넘쳐 매 장면마다 마치 MTV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는 듯 내내 즐거운 리듬과 멜로디로 러닝타임을 압도한다.

잭 애프론과 바네사 허진스는 영화 뿐 아니라 실제 연인으로도 발전해 전 세계 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주인공들. 잭과 바네사가 연기하는 트로이와 가브리엘라 커플은 이번 영화에서 가브리엘라의 스탠포드대 진학으로 이별의 위기를 맞게 되고, 진로와 사랑 사이 어쩔 수 없는 줄다리기를 하게 된다. 잭 애프론은 ‘2007 키즈 어워드’에 이어, ‘헤어스프레이’에도 출연해 ‘MTV 뮤비 어워드’에서 최고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배우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바네사 허진스 역시 ‘하이스쿨뮤지컬’에서 보여준 노래실력과 끼로 2006년 가수로 데뷔, 배우와 가수를 넘나드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요즘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 못지않게 멋진 꽃미남 고등학생들의 춤과 노래를 즐기고 싶다면 정답은 ‘하이스쿨 뮤지컬:고교졸업반’이 아닐까 한다. 단, 스토리에 지나친 기대를 건다거나, 우리와는 너무나 다른 미국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에 절대 기죽지는 말 것. 어차피 ‘꽃남’이나 ‘하이스쿨뮤지컬’이나 극도로 미화된, ‘하이 판타지 로망스’를 지향하는 픽션 드라마일 뿐이니. 영화는 오는 2월 19일 개봉된다.


JTN 현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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