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유소 습격사건2’ 제작보고회…“이광기의 슬픔에 동병상련 느껴”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2’로 5년 만에 연기에 복귀한 배우 박영규(56)가 16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내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행사에 앞서 가수 출신답게 영화 주제가인 ‘오늘도 참는다’를 부른 박영규는 극중 새로운 ‘주유소’ 멤버인 지현우 조한선 문원주 정재훈, 그리고 김상진 감독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했다.


△ 노래를 부르는 박영규.

그는 “지난 5년간 자연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았다”면서 근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주유소2’를 찍게 된 이유에 대해 “김상진 감독의 출연 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다”면서 “앞으로 연기를 계속 해야 하나 고민 많았는데 감독의 끈질긴 설득 때문에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은퇴까지 생각했다는 충격적인 말에 기자가 그 이유에 대해 묻자 박영규는 조심스레 5년전 아픈 기억을 꺼내기 시작했다. “5년전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었다”는 그는 “여러 매스컴에서 기사화되기 전에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모든 것을 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배우들의 코믹 포즈 대결.

“세상을 등지다시피 하며 사는 동안 모든 것을 체념하게 됐다”는 그는 “새롭게 영화를 하게 되면서 배우란 직업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후배인 이광기에 대한 격려의 말도 전했다. “얼마 전 신종플루로 아들을 잃은 그의 모습을 TV로 보고 많이 울었다”는 그는 “지금 그가 얼마나 힘들지 이해한다. 나처럼 곧 미소를 되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코믹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박영규.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2’는 지난 1999년 주유소를 터는 20대 청년 4인방(유지태 이성재 유오성 강성진)과 주유소 사장(박영규)이 그리는 좌충우돌 코믹액션으로 관객 250만명을 기록하며 흥행작으로 떠오른 ‘주유소 습격사건’의 속편.

김상진 감독이 전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았으며, 조한선 지현우 문원주 정재훈 등이 출연해 젊고 새로운 4인방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오는 1월21일 개봉.


JTN 현화영 기자 / 사진 이충근 기자
Copyrightⓒ2009 JTN all rights reserved.

《기사제보 press@jtn.co.kr》

(관력기사)
* [포토]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2' 제작발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