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제작발표회...트랜스젠더 아빠 연기한 이나영

대한민국 대표 미녀배우 이나영이 ‘아빠’를 연기해 화제가 된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의 제작발표회가 17일 오전 서울 창천동 신촌유플렉스에서 열렸다.

영화에서 이나영이 맡은 역할은 성전환 수술을 받아 여자가 된 ‘손지현’.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는 29살에 완벽한 미모의 여성이 된 손지현에게 어느날 자신의 아들이라 주장하는 꼬마 ‘유빈’이 등장하고 어쩔 수 없이 다시 ‘남장’을 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다룬 가족 코미디물이다.

스스로 ‘자체발광’이라고 별명을 붙였다는 반짝이 은빛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이나영은 영화의 분위기에 맞게 시종일관 밝은 미소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트랜스젠더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이나영은 “여배우로서 좀처럼 맡아보기 어려운 역할이라 작품을 선택했다”며 출연동기를 설명했다.



‘비몽’,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 전작들에서 주로 어둡고 진지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기에 그녀의 코미디 영화 출연을 ‘다소 의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던 게 사실. 관련 질문에 이나영은 “그동안 어둡고 우울한 영화를 많이 했지만 원래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고 코미디 연기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나영 외에도 그녀의 애인 역할을 맡은 배우 김지석과 아들 역할의 김희수, 그리고 이광재 감독 등이 참석해 MC 박경림과 함께 즐거운 토크시간을 가졌다.



토크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나영을 향한 김지석의 애정공세(?)였다. “촬영중 아역인 김희수 군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낀 적이 있었다”는 그는 “나는 아직 나영 누나의 핸드폰 번호를 모르는데 희수는 너무 쉽게 번호를 따더라”면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은 서로 문자까지 주고받는 사이”라고 말해 발표회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김지석은 “이나영 씨는 선배가 아닌 그냥 ‘여신님’으로 보였다”, “극중 지현(이나영)을 짝사랑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표현됐다”고 말하는 등 이나영에 대한 연정(?)을 끊임없이 드러냈다. 이를 보다 못한 박경림이 “이나영 씨, 빨리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라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내기도.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드러낸 이나영의 파격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끄는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는 새해인 2010년 1월14일 개봉할 예정이다.


JTN 현화영 기자 / 사진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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