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11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핸드폰’ 언론시사회 현장

2월 한국영화 개봉작 중 유일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

영화 '핸드폰'(감독 김한민, 제작 ㈜씨네토리, ㈜한컴)이 2월 한국영화 개봉작 중 유일하게 ‘청소년관람불가’ 상영 등급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제작사 ㈜씨네토리 측은 “이미 예상했던 결과이며, 등급 수정을 위한 재편집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후 재편집과 의의제기를 통해 15세 관람 등급으로 조정된 '마린보이'나 '작전'과는 대조적인 행보여서 눈길을 끈다.

섹스동영상 관련 선정성 인정!

'핸드폰'은 자신이 키운 여배우의 섹스동영상이 담긴 핸드폰을 분실한 후 지옥 같은 128시간을 겪게 되는 열혈 매니저 승민(엄태웅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제작진은 극 중 섹스동영상에 대해 “모든 사건의 시발점인 만큼, 영화에서는 빠져서는 안 될 장면”이라고 설명한다. 영화 초반 노출되는 섹스동영상 장면으로 인해 영화 '핸드폰'은 선정성을 이유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실화 모티브, 모방범죄의 우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핸드폰'은 사실적인 캐릭터 묘사와 리얼한 에피소드를 자랑한다. 일반시사회 후 관객들로부터 핸드폰에 관한 후기가 끊이지 않는 것도 이런 리얼리티 때문이라고 제자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많은 관객들이 “시사회 후 핸드폰 비밀번호를 설정했다”, “핸드폰 절대 잃어버리 않도록 해야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제작진은 이러한 영화의 리얼리티로 인해 모방범죄 우려라는 판정 사유를 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추격자’를 방불케하는 치열한 혈투

이번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의 결정적인 사유는 폭력성에 있다. 영화의 클라이막스에 나오는 박용우와 엄태웅의 치열한 혈투 때문.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법한 핸드폰 분실사고, 사소한 사건에서 시작돼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이 장면에서 두 배우는 모든 감정과 분노를 폭발시키며 스크린을 제압한다. 두 배우의 클라이막스 결투신이 큰 화제를 모았던 영화 ‘추격자’를 연상시키는 부분이기도 하다.

제작사 측은 “이렇게 극 중 필수불가결한 부분들로 인해 ‘이유 있는 18세’ 판정을 받았다”며, “영화 '핸드폰'은 시나리오 기획과 감독의 연출 의도에 충실한 작품으로 2월 19일 관객과 만나게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선정성, 모방의 위험 등을 이유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던 영화 ‘작전‘은 판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영화의 기획, 연출의도 등을 전달, 행정소송 전 심의를 재신청해 지난 10일 ’15세이상관람가‘라는 등급분류 판정을 받은 바 있다.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이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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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우


▲ 박솔미


▲ 엄태웅


▲ 이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