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계방향으로 지수원, 유호정, 손화령, 한고은

현대판 ‘딸부잣집’, SBS 새 주말연속극 ‘사랑은 아무나 하나’ 제작발표회

현대판 딸부잣집 이야기, 새 주말연속극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제작발표회가 2월 25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렸다. 태진아의 축하무대로 시작한 행사는 유호정, 윤다훈, 지수원, 한고은, 이성민, 박광현, 테이, 손화령 등 주요출연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사랑은 아무나하나’는 네 딸의 결혼에 얽힌 이야기를 코믹터치로 그려나가는 정통 가족드라마다. 스크루볼 코미디, 블랙코미디, 화장실 코미디, 로맨틱 코미디라는 네가지 장르의 코미디를 네 딸들의 결혼생활에 접목시킨 작가의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첫째딸인 오풍란(지수원 분)과 허세돌(이성민 분) 부부는 스크루볼코미디를 표방, 사회적 편견을 웃음의 근간으로 사용한다. 소설가인 풍란은 사랑에 목매 세돌과 결혼하지만, 짠돌이에다 속물인 남편에게 정이 떨어진다. 이에 대학선배와 자연스럽게 가까워지지만, 정신적 불륜이 이혼사유가 될 수 있는지 남편과 법정공방에 들어가게 된다. 간통제 폐지문제가 이슈가 되는 시점에서 우리에게 또 하나의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셈이라 하겠다.

유호정과 윤다훈이 펼쳐나갈 둘째딸 스토리는 ‘블랙코미디’다. 완벽주의자이자 까칠한 아내 오설란(유호정 분)에 반발한 이수남(윤다훈 분)은 의료봉사를 핑계로 떠난 동남아 오지에서 자신에게만 순종하는 순박한 자연미인을 데려와 아내로 삼는다. 작가는 권력의 문제로 인해 유발되는 문제점을 짚어보고 진정한 가정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째딸 오금란은 네 딸 중 가장 자유분방한 케이스. 소신이 너무 뚜렷한(?) 나머지 정자를 기증받아 딸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다. 하지만 자신이 추구하던 행복도 잠시, 여섯 살 된 딸 장미가 백혈병에 걸리자 아이 아빠인 이순신(박광현 분)을 찾아야만 하는 숙명에 처한다.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에 대한 대중의 편견을 활용하라. 한고은과 박광현, 이들이 엮어나갈 코미디 장르는 바로 ‘화장실코미디’다.

가장 유쾌 발랄한 스토리가 기대되는 넷째딸 오봉선 역은 신예 손화령이 꿰찼다. “우리나라에서 본인만큼 오디션을 많이 본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이 여배우는 결코 예쁜 몸매나 미모를 가지지는 못했다. 네 딸 중 유일하게 아버지(임현식 분)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못난이’ 캐릭터인 막내딸을 연기하는 그녀는 “이 역할이 아니면 안된다”는 각오로 오디션에 임했고 한 달 동안의 사투(?) 끝에 역할을 따냈다. 오봉선은 동화 속 왕자님 같은 캐릭터인 데니홍(테이 분)과 로맨틱한 사랑이야기를 펼쳐나가는데, 작가는 이들의 ‘로맨틱코미디’를 통해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를 꼬집는다. 오는 3월 2일 첫방송.

윤다훈, “임현식 선배와의 애드리브 대결 해볼 만하다”

그만의 코믹 연기를 따라갈 자는 누구?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얼굴을 드러낸 윤다훈은 특유의 애드리브로 촬영장을 폭소케한 사연을 소개했다.

특히 장인을 연기한 배우 임현식과의 애드리브 대결이 볼만했단다. 하루는 식탁에서 밥을 먹고 있는 장면을 찍고 있었는데, 윤다훈이 “찌개가 참 시원하네요~”라는 대사를 치자 임현식이 “그 생태 내가 사왔네~”라고 애드리브 했다. 그러자 윤다훈은 “이거 생태가 아니라 동태 같아 보이는데요”라며 맞 애드리브를 펼쳤다고. 이에 그는 “앞으로 장인과 사위가 마주 앉아 술을 마시는 장면이 있다면 애드리브 대결로 해볼 만할 것”이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한편, 윤다훈의 아내 역으로 출연하는 유호정은 그에 대해 극찬하며, “(윤다훈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운다. 나는 정극연기를 많이 해서 순발력이 부족한 편인데, 그는 자신의 대사를 모두 살리면서 애드리브를 펼치는 배우”라고 전했다.

유호정, “남편이 사슴인줄 알고 결혼했는데, 알고보니 호랑이라더라.”

이번 드라마에서 ‘깐깐한 아내’역을 맡은 탤런트 유호정은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하다 “연기를 하다 보니 실제로 나도 몰랐던 깐깐한 성격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남편(이재룡)이 사슴인 줄 알고 결혼했는데 호랑이라더라”며 웃음을 짓던 그녀는 “오설란 역에 공감이 많이 된다. 할 일이 이렇게나 많은데 쪼개서 아껴 쓰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사랑의 집짓기’ 등 남편과 남몰래 선행을 해온 부분에 대한 기자의 질문도 이어졌다. ‘선행에 대해 공개하는 것을 꺼려하는 것 같다’는 말에 유호정은 “그동안 얘기를 하지 않았던 건 원래 나서서 말하는 게 편하지 않은 성격이기 때문”이라면서, “‘사랑의 집짓기’는 공인으로서 책을 지기 위해 하는 것이다. 매년 집이 없는 가정을 찾아가 집을 지어 선물하면서 오히려 많은 것을 느끼고 얻어 오는 것 같다”고 솔직히 답했다.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송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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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계방향으로 이성민, 윤다훈, 테이, 박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