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란젤라(70)와 클린트 이스트우드(80)

‘프로스트 vs 닉슨’의 프랭크 란젤라(70)와 ‘그랜 토리노’의 클린트 이스트우드(80) 등 지금 할리우드에선 나이를 뛰어넘어 노익장을 과시하는 명배우들의 활약이 뜨겁다.

“생애 최고의 연기” 찬사 받은 프랭크 란젤라

한물간 방송인 프로스트가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의 불법은 불법이 아니다’라는 닉슨 전 대통령의 속내를 밝히는 영화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프로스트 vs 닉슨’(수입/배급 UPI코리아)에서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친 프랭크 란젤라! 그는 이 영화에서 닉슨 역을 맡아 세계 언론의 뜨거운 집중을 받았다. 1940년 생으로 우리 나이 올해 70세인 프랭크 란젤라는 3번의 토니상, 5번의 드라마 데스크상, 3번의 오비에상을 수상했으며 2003년 연극인 명예의 전당에 오른 미국 연극계의 거장이다. 1970년 ‘미친 주부의 일기’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40여 년 동안 연극, 영화, TV드라마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영화의 원작인 연극 ‘프로스트 vs 닉슨’에서도 닉슨을 맡아 연극의 아카데미라 불리는 토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에서 프랭크 란젤라는 완벽한 닉슨을 연기해 찬사를 받았다. 촬영현장에서도 동료 배우와 스태프들이 그에게 ‘Mr. President(각하)’라는 칭호를 부른 에피소드는 매우 유명하다. 그와 함께 연극에서부터 호흡을 맞춰온 마이클 쉰(프로스트 역)은 “프랭크 란젤라처럼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하는 배우와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었다”라고 전했다. 론 하워드 감독 역시 “프랭크 란젤라는 그만의 리차드 닉슨을 만들어냈다. 누군가를 모방한 것이 아닌 프랭크 란젤라가 내면으로 리차드 닉슨을 이해해서 만들어낸 캐릭터이기 때문”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체인질링’ 감독에 이어 ‘그랜 토리노’의 연기까지…클린트 이스트우드

한국전을 참전했던 외골수의 고집불통 노인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 ‘그랜 토리노’에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밀리언달러 베이비’ 이후 오랜만에 직접 연기자로 나섰다. 그는 ‘그랜 토리노’가 본인 나이대의 이야기인데다 자신에게 딱 맞는 역할이라고 느껴 연출, 제작뿐만 아니라 출연까지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으로 2008년 전미 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여전한 저력을 과시했다.

1930년생 우리 나이로 80세로 고령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53년간 배우로 활동하고 37년간 감독을 겸한, 모두가 인정하는 거장 배우이자 감독이다. 그는 60년대 마카로니 웨스턴 무비의 상징이자, 70년대 ‘더티 해리’시리즈로 마초들의 대표적 아이콘이었다. 1971년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미스틱 리버’, ‘밀리언달러 베이비’, ‘아버지의 깃발’ 등을 연출하며 최고의 할리우드 감독으로 칭송받고 있다. ‘용서받지 못한 자’, ‘밀리언달러 베이비’로 두 차례나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쥐기도 한 그는 얼마 전 칸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JTN 현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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