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익준 ‘똥파리’ 감독 겸 배우.

독립영화 ‘똥파리’ 도빌 아시아영화제 대상&비평가상

최근 ‘워낭소리’, ‘낮술’ 등 우리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도빌에서는 또 하나의 낭보가 날아들었다.

지난 15일 폐막한 제11회 프랑스 도빌 아시아 영화제 본선 경쟁부문에서 우리나라 양익준 감독&주연의 ‘똥파리’가 대상과 국제평론가 협회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 영화는 지난 1월 31일 ‘제38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도 최고의 영예인 타이거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14일 스위스에서 개막한 ‘제23회 프리부르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렇듯 우리 관심 밖의 영화(특히 독립영화)들이 해외영화제에서 먼저 알아보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 15일 ‘도빌 영화제’ 폐막식에는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과 ‘똥파리’ 양익준 감독이 나란히 무대에 올랐는데, 지난해 최고 흥행작이자 각종 국내영화제를 휩쓴 감독과 무명의 독립영화 감독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 또한 해외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풍경이라 하겠다.

요즘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노영석 감독의 '낮술' 역시 지난 해 8월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넷팩상과 스페셜 멘션상을 받는가 하면, 올 2월 프랑스 브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워낭소리’도 한국영화 최초로 ‘선댄스 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경쟁부문에 진출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특히, ‘도빌 아시아 영화제’는 유럽지역에 아시아영화를 소개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해 온 영화제로 작년에는 전수일 감독의 '검은 땅의 소녀와'가 대상과 평론가상을 받기도 했다. 이로써 양익준 감독의 이번 수상은 전수일 감독에 이은 두 번째 쾌거라는 점에서도 놀라운 결과다.

적은 제작비에 무명의 배우들을 기용해 만든 영화, 독립영화. 지금 독립영화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흔히 “해와영화제 수상만이 살 길이다”라고 말하곤 한다.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홍보에 열을 올리는 메이저급 영화들과는 도저히 경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만든 순수 우리의 창작물임에도 왜 유독 해외에서 먼저 알아보는지, 그리고 지금 우리가 독립영화에 왜 눈을 돌려야 하는지는 다시 생각해볼 문제라 하겠다.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를 본 한 심사위원은 “마치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똥파리’는 감독의 자전적 성찰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불우한 환경의 주인공이 희망적인 삶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을 진솔하고 깊이 있게 다룬다. 이 작품은 오는 4월 1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22회 싱가포르 국제영화제’ 아시아 장편경쟁 부문에도 초청돼 다시 수상을 누린다. 국내에는 오는 4월 16일 개봉된다.


JTN 현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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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빌 영화제'에서 대상 수상한 영화 '똥파리'의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