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도깨비상 “나는 뻐꾸기다” 김혜연 작가 당선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다!

민음사그룹의 아동도서 브랜드인 비룡소는 제15회 황금도깨비상 장편동화 부문 수상작으로 “나는 뻐꾸기다”를 선정했다.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저자인 김혜연 작가는 “이런 날이 오다니 꿈만 같다”고 말문을 열며 수상소감을 이어갔다.

“나는 뻐꾸기다”는 외삼촌 집에 얹혀사는 신세인 주인공 동재와 가족을 미국에 유학 보내고 혼자 사는 기러기 아저씨의 우정을 그린 동화다. 저자는 “책을 낸 계기는 한 마디로 ‘용기’”라고 일축하며 “이를 위해 결핍된 공통의 상처를 가진 아이와 어른을 상정했더니 어느 순간부터 주인공들이 살아 움직이며 스스로 자기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더라”고 말했다.

“나는 뻐꾸기다”는 어려운 환경을 딛고 자신의 현실을 의연하게 헤쳐 나가는 11살 동재의 이야기를 뛰어난 구성과 섬세한 묘사로 표현하며 심사위원(김화영 오정희 김경연 황선미)의 만장일치를 얻어냈다.
“‘뻐꾸기’로 상징되는 삶의 상처 앞에서 어른인 아저씨와 달리 엄살 부리지 않고 합리적으로 현실을 인정하고 견디는 동재의 모습은 그만큼 더 독자의 마음속에 진정한 공감과 가슴 짠한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이 동화는 분명 올해의 값진 수확이다.”며 심사위원 전원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혜연 작가는 올해 사십대 중반을 넘어선 늦깎이 여성작가다. 첫 장편 동화로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작가는 대학 졸업 후 출판사 편집자로 10여년을 생활하고 대기업 학습지 원고를 쓰는 등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동화작가로 등단하게 됐다고 후문을 밝혔다. 작가의 꿈을 끝내 놓지 않고 이 자리에 이른 행로가 마치 주인공 동재의 모습을 보는 듯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이 책은 슬픔을 남발하지 않고 아이들 특유의 ‘건강성’에 집중하며 삶의 또 다른 방식을 제시한다. 동재가 외로움을 극복하는 과정은 아이들이 성장해가며 상처를 감당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면역체 역할을 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고립’과 ‘소외’의 순간은 찾아온다. “나는 뻐꾸기다”는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대한 어린이들의 훌륭한 롤 모델이 되어주며 좌절하지 않는 용기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전한다.

JTN 권선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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