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름의 조각들’ 시사회에 참석한 줄리엣 비노쉬

프랑스 대표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데뷔 후 첫 내한, 18일 현대무용극 'in-i' 기자간담회와 영화 ‘여름의 조각들’ 시사회에 참석했다.

주한 프랑스 문화원과 영화사 진진의 주최로 매년 열리는 프랑스 영화 정기상영회 ‘2009 시네프랑스’의 첫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줄리엣 비노쉬 특별전’을 겸해 열린 시사회는 서울 동숭동 하이퍼텍나다에서 진행됐으며, 줄리엣 비노쉬를 취재하려는 언론사 기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영화 상영 후 줄리엣 비노쉬는 여전히 건강하고 아름다운 외모로 나타났다. 그녀는 관객들을 향해 “저기 뒤에 있는 분들은 저를 못 보실 텐데, 지금 제가 벌떡 일어나거나 단상에 올라갈 수도 있어요!”라고 말할 정도로 프랑스 여성 특유의 도도한 이미지와는 달리 푸근하고 털털해보였다.

17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한국 전통음식을 먹고 싶어 불고기를 먹으러갔다는 그녀는 “어젯밤 한국영화 ‘밀양’을 보다가 자막처리가 잘 안 돼 있어 그냥 잤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줄리엣 비노쉬는 1983년 ‘마리아에게 경배를’로 데뷔한 이래 한국에서는 ‘퐁네프의 연인들’, ‘데미지’, ‘초콜릿’, ‘잉글리쉬 페이션트’ 등으로 잘 알려진 영화배우. 프랑스에서는 ‘국민배우’로 칭송을 받을 정도이며, 1997년에는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세계적인 배우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녀의 행보는 비단 배우에만 그치지 않았다. 때로는 무용가로, 때로는 화가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적 욕구를 표출해온 것. 이에 대해 그녀는 “자신을 재창조하고 삶을 찾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예술) 매체를 찾게 된다. 또 새로운 것들을 접할 때마다 스스로 겸손해짐을 느낀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영화배우지만 영화를 떠나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계속적으로 갈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의 내면과 외부에 있는 것들을 한 번에 연결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금은 배우로서 은퇴할 나이지만, 또 다른 장르인 춤을 통해 새로운 방법을 찾고 싶다”고 전했다. 그녀는 19일부터 2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현대무용극 '인 아이(In-I)'를 통해서도 한국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송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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