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림자 살인’ 언론시사회에서...“2편도 기대해 볼 만.”

3월 23일 있었던 영화 ‘그림자 살인’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황정민이 "다음에는 액션 어드벤처물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림자 살인’에서 황정민은 대한제국 시절 의문의 살인사건을 쫓는 ‘탐정 홍진호’로 분했는데,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후속편인 2편이 나올 여지가 등장한 것. 이에 대해 그는 “2편 제작에 대해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만약 2편이 나온다면, 보물을 찾으러 떠나자고 감독님께 졸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탐정 역할은 매우 열려있는 캐릭터라 기분이 좋았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의뢰인이 보물을 찾아달라면 어드벤처, 살인사건을 맡아달라면 공포영화가 될 수 있지 않나? 개인적으로 어드벤처를 좋아해서 다음에는 살인사건이 아닌 보물을 찾으러 떠나는 액션 어드벤처물이었음 좋겠다”고 부연 설명했다.

영화 ‘그림자 살인’은 한말(韓末), 해부실습을 위해 주워온 시체가 알고 보니 고위 관료층 자제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의학도 ‘광수’(류덕환 분)가 탐정인 ‘홍진호’(황정민 분)를 찾아가 진짜 살인범을 찾아줄 것을 부탁하게 되고, 연이은 살인사건의 단서를 파헤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5년 제7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인 이 작품은 잘 짜여진 스토리, 다음 장면이 궁금해지는 흥미로운 전개로 충무로의 비상한 관심을 받아왔다.

황정민은 한국의 셜록 홈즈?

영화 ‘너는 내운명’, ‘사생결단’, ‘행복’ 등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고 있는 황정민이 이번에는 새로운 ‘한국형 탐정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전직 순경 출신에다 돈만 밝히는 속물 탐정이지만 속으로는 진중한 면이 있는 캐릭터 홍진호를 잘 소화해냈기 때문이다.

박대민 감독은 “원래 홍진호는 시나리오 상에서는 무척 냉소적이고 무거운 캐릭터였다. 하지만 황정민이 ‘그냥 영화에서 놀다 갔으면 좋겠다’면서 약간 얼빠지고 건성건성한 캐릭터로 탈바꿈시켰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탐정영화지만 어디쯤 있을 법한 캐릭터가 됐다는 것. 덕분에 작품 전체가 밝고 경쾌해졌다. 이번 작품으로 황정민이 관갣들로부터 ‘셜록 홈즈’와 같은 캐릭터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화려한 시대적 볼거리…미장센 돋보여

무엇보다 ‘그림자 살인’은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한 영화라 할 수 있다. 단순 추리극이라고 하기엔 철저히 준비된 미장센이 매 장면마다 ‘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여성 발명가 ‘순덕’(엄지원 분)의 비밀스러운 작업실이나 추격신이 등장하는 장터의 모습, 그리고 영화의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는 조선시대 공중곡예단 장면은 다채로우면서도 미학적인 볼거리를 전달한다. 특히 시대적 특색이 반영된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의상과 동춘 서커스단의 특별출연, 일본 현악기인 ‘샤미센’ 연주에 맞춰 펼쳐지는 환상적인 ‘나비마술’ 등은 눈을 뗄 수 없는 묘한 매력을 선사하기도.

이제껏 보지 못한 조선시대 수사 장비들 또한 흥미를 더한다. 먼 곳을 가깝게 볼 수 있는 기계이자 카메라의 기능도 겸했던 ‘만시경’, 은밀히 듣는 기계란 뜻의 ‘은청기’ 등 당대 있을 법한  각종 최첨단 수사 장비들이 등장한다.

류덕환, 엄지원, 오달수, 윤제문 등 탄탄한 서포터즈!

'광수' 역의 류덕환과 '순덕' 역의 엄지원은 주인공 홍진호를 도와 사건해결에 일조한다. 그간 대선배들과의 작업을 통해 나이를 뛰어 넘는 연기를 선보여온 류덕환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인 분들과 작업을 많이 해왔다. 이번 작품 역시 황정민 선배의 연기력을 더 보완할 수 있는 서포터가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엄지원 역시 극중 비중이 적었음에도 작은 장면 하나를 위해 다도와 활쏘기를 배우는 등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엄지원은 “순덕은 사대부여인이지만 머리가 좋은 여자다. 절제미가 있으면서도 엉뚱한 면들이 마음에 들었다. 앉아 있어도 기품 있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언론시사회에 등장하진 않았지만 막강 조연의 힘을 발휘한 오달수와 윤제문 역시 개성있는 카리스마 연기를 펼쳤다. 두 사람 모두 연극계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각각 순사과장 ‘영달’과 공중곡예단 단장 ‘억만’으로 분해 극중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다는 평을 들었다.


JTN 현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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