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매란방’ 홍보차 내한한 리밍, 첸 카이거, 장쯔이.(좌로부터) [사진=JTN DB]

장쯔이-리밍 영화 ‘매란방’ 홍보차 내한, 기자회견

영화 ‘매란방’ 홍보차 지난 23일 내한한 세계적인 스타 장쯔이와 리밍이 24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내한 후 처음 열린 기자회견에는 장쯔이, 리밍 외에도 영화 ‘패왕별희’로 잘 알려진 중국의 첸 카이거 감독이 함께 동행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영화는 ‘패왕별희’에서 故 장국영이 맡았던 ‘청데이’의 롤모델이기도 했던 실존인물이자 중국의 최고의 경극배우 매란방의 이야기를 다룬 ‘매란방’. 최고의 무대, 최고의 연기를 위해 사랑마저도 포기해야 했던 그의 삶과 고뇌를 재조명해 중국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고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도 공식 초청되는 등 전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주인공 ‘매란방’역의 리밍은 “극중에서처럼 일(연기)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를 떠나보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하는 기자의 질문에, “나라면 사랑보다는 일을 선택하겠다”라고 말해 청중을 놀라게 했다. 이는 흔히 “일이나 명예, 돈보다는 사랑을 택하겠다”고 말하는 연예인들의 일반적 답과는 매우 상충되기 때문이다. 그는 “매란방은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 얽혀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다음날 한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장쯔이는 이러한 리밍의 발언에 대해 “‘내가 당신 부인이면 당장 끝내겠다'라고 말하려고 했다”고 깜짝 발언했다. 그녀는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야 한다면 나는 잠시 그 사람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올 것이다(웃음). 현대 여성이라면 자신의 것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그렇게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당차게 이야기했다.

'패왕별희'를 통해 제4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첸 카이거 감독은 "한 명의 예술가가 최고의 무대를 위해 수많은 장애와 내면의 고통을 헤쳐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연출의도를 밝혔다. 또한 “세계인들에게 중국의 아름다운 경극 문화와 아시아의 전통미를 알리고 싶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첸 카이거 감독의 아버지 첸 후와이카이는 매란방이 주연을 맡은 공연의 총감독이자 한 동네 이웃이었다고. 자연스레 첸 카이거 감독은 매란방의 자녀들과 함께 그의 공연을 보면서 성장했단다. 누구보다 예술인들의 고통과 고뇌에 대해 일찍 깨달았던 그는 극의 초입부에 '종이 족쇄'를 등장시켜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야했던 중국 예술인들의 아픔을 전달해 진한 여운을 남긴다.

리밍과 장쯔이의 절제된 연기와, 첸 카이거 감독의 관록이 돋보이는 영화 '매란방'은 오는 4월 9일 개봉된다.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송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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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어난 패션 감각을 자랑한 장쯔이. [사진=JTN DB]


▲ 즐겁게 기자회견에 응하고 있는 장쯔이. [사진=JTN DB]






▲ 담소를 나누고 있는 장쯔이(좌)와 리밍(우). [사진=JT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