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션회사 폴로 랄프 로렌, 간판 모델 전격 해고...극단적으로 마른 몸매 요구?

미국의 세계적인 패션비즈니스 회사인 ‘폴로 랄프 로렌’이 최근 프랑스 출신의 톱 모델 필리파 해밀튼(23)과의 전속 계약을 석연찮은 이유로 전격 해지해 무성한 뒷말을 낳고 있다.

21일 독일의 대중지 ‘빌트’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해밀튼은 174cm의 키에 몸무게가 54kg에 불과한, 자타가 공인하는 이상적인 몸매의 소유자. 그러나 랄프 로렌 측은 해밀튼이 너무 뚱뚱해 더 이상 자사의 의상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해고했다는 것이다.

해밀튼은 지난 7년간 패션 디자이너 랄프 로렌의 ‘간판’ 역할을 하면서 각종 패션쇼나 광고, 웹사이트, 카타로그 등에서 맹활약해왔기 때문에 회사 측의 이번 해고 결정은 패션가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해밀튼은 미국의 케이블방송 MS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내가 과체중이라는 이유로 해고했다”며 “내 몸매가 그들의 의상에 더 이상 맞지 않는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약 1주일 전쯤 랄프 로렌 측이 일본의 한 쇼핑몰에 내건 해밀튼 포스터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컴퓨터로 조작된 이 포스터에서 해밀튼은 허리가 머리보다 더 가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표현돼 있다.

해밀튼은 이 사건에 대해 “극단적으로 마른 여자의 몸에 내 얼굴을 붙여 놓아 슬프기까지 했다”며 “랄프 로렌은 건강하지도 않은 이런 종류의 이미지를 원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측은 “한 여자의 몸을 왜곡한 문제의 광고에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해밀튼과 회사와의 관계와는 결코 연관성이 없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폴로 랄프 로렌의 한 관계자는 해밀튼을 ‘아름답고 건강한’ 여인으로 추켜세우면서도 그녀가 회사와 약속한 의무사항을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밀튼은 “난 15세 때부터 이 회사와 일해 왔고, 회사 사람들을 가족처럼 여겨왔다”면서 “내 몸무게는 지난 수년 동안 변함이 없었다”고 주장해 무엇이 진짜 계약해지의 배경인지에 대해 숱한 억측을 자아내고 있다.


JTN 박피터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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