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서영희 객원기자] 노랗게 물든 자연 속에서 듣는 클래식은 어떤 느낌일까?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룬 지난 주말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에서는 클래식뮤직페스티벌이 열렸다.

지난 25일부터 3일간 대자연 속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것으로, 올해는 세기의 라이벌로 꼽히는 오페라의 두 거장 베르디와 바그너의 탄생 200주년을 기리는 갈라 콘서트로 기획되어 단풍놀이를 즐기러 남이섬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서울 내셔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페스티벌 합창단의 노래는 중앙은행나무길 서쪽에 위치한 오스테이지의 드넓은 잔디밭을 객석으로 해 남이섬의 대자연을 한 껏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은행나무 단풍이 노랗게 물든 야외 공연 무대 앞쪽에 마련된 약 300석의 자리가 관객들로 꽉 들어차자, 뒷쪽에 여유로이 자리를 펴고 누워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연주회를 즐기는 사람들까지 공연장 일대 약 1천여명이 넘는 관객들이 황금빛 클래식 선율과 함께 가을 피크닉을 만끽했다.

또한 남이섬 정중앙 메타세쿼이아 길을 마주보는 곳에 위치한 자유무대에서는 피아노 삼중주와 성악 앙상블 연주가 펼쳐졌다. 무대 위로 드리워진 나무그늘과 무대 뒤로 유니세프 열차가 지나가는 자연 속의 열린 무대는 지나는 이들이 발길을 멈추어 선 채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말 그대로 자유무대였다.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남이섬에서 펼쳐진 이번 클래식뮤직페스티발은 따사로운 햇살과 황금빛 은행잎을 조명 삼아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무거운 격식을 벗어 던지면서, 관객들에게 다소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졌던 클래식을 보다 편안하고 자유롭게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JTN 서영희 문화 객원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jtn.co.kr

<ⓒ 1+α 문화미디어 JTN NEWS(www.jtn.co.kr) 무단전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