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부터 스릴러까지 풍성한 작품들 '눈길'

[JTN뉴스 윤보라 기자] 따뜻한 봄 바람이 연극을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요즘, 대학로에서는 2015 제36회 서울연극제를 통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연극들이 소개되고 있다.

서울연극협회(회장 박장렬)와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가 2년째 공동주최하는 서울연극제가 4월 4일부터 5월 17일까지 대학로를 중심으로 서울 일대 공연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 자유참가작 부문은 서울연극제 기간 중 일주일 이상 공연되는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하여 올해는 9개 작품이 공연을 올린다.

2011년 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인 유선동감독의 시나리오와 연극 ‘필로우맨’, ‘변신이야기’등으로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변정주 연출이 만난 ㈜문화아이콘의 심리 스릴러 ‘도둑맞은 책’은 지난 2월 말부터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고전 작품을 원작으로 한 공연에는 쏜튼 와일더의 ‘우리읍내’를 향토색 짙은 배경으로 재구성한 극단 노을의 ‘금천구 시흥동 2015번지’, 연극인들이 사랑하는 작가 안톤 체홉의 네 편의 미발표 단편을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한 제자백가의 ‘체홉, 여자를 읽다’가 있다.
 
소외된 다섯 할머니의 삶과 죽음을 그린 극단 아이터의 ‘연기학원 요양원’과 군대라는 공간 속 그들의 진짜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극단 지즐의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에피소드를 무대화 시켜 연극의 리얼리즘을 익살스럽게 표현한다.

드림시어터컴퍼니의 ‘어둠속의 햄릿’과 극단 은행나무의 ‘뽕짝’은 사회적으로 항상 논란이 되는 ‘부와 명예’, ‘갑과 을의 관계’를 심도 있게 구성한다.

지난 12일 막을 내린 인간의 내면 심리와 본능을 주제로 한 잘한다 프로젝트의 ‘루틴’과 현 사회 속에서 자아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떠도는 여성들의 현주소를 그려낸 극단 그룹 동∙시대의 ‘그녀들의 집’은 관객들에게 물음을 던져주고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서울연극협회 박장렬 회장은 “이번 자유참가작 선정 작품들은 다양한 장르와 한 달 이상 공연되는 4작품이 포함되어 있어 서울연극제를 더욱 풍성하고 오래 즐길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보라 기자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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