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주인공의 감각 멜로라인 본격화...하이틴 판타지물의 신기원

**감독 데이빗 슬레이드/수입 판시네마(주)/124min/12세관람가/7월7일/미국**

[JTN뉴스 현화영 기자]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3번째 작품, 영화 '이클립스'가 오는 7일 한국에 상륙한다.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 커플의 닭살 애정행각,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액션 영상과 함께.

영화는 에드워드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뱀파이어가 되길 원하는 벨라와 그런 벨라를 말리는 한편 결혼을 약속하는 에드워드, 벨라에게 적극적으로 애정 공세를 펼치는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의 미묘한 관계를 그린다.

복수를 위해 벨라를 처치하려는 '빅토리아'(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뱀파이어 살인 군단을 만들어 그들에게 위협을 가한다. 벨라를 구하기 위해 선조대부터 대립관계에 있던 '컬렌가'(에드워드의 뱀파이어 집안)와 '퀼렛족'(제이콥의 늑대인간 종족)은 연합을 결성하고 빅토리아 군단과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

1편 '트와일라잇'(2008), 2편 '뉴문'(2009)에 비해 극적 긴장감과 신비로움은 떨어진다. 전편들에서 벨라와 에드워드는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위태로운 사랑을 이어가 관객들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하더니 이번 편에서는 마치 갓 결혼한 부부처럼 '깨가 쏟아진다'.

완벽하기에 뭔가 허전한 이들의 사랑에 제이콥이 끼어들며 긴장감을 선사한다. 벨라는 스스로 부정해왔지만 사실은 제이콥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에드워드는 덤덤한 척 하지만 두 사람을 질투한다.

하지만 이들이 삼각관계에서 오는 상황설정이나 대사가 무척 만화적이고 원색적이어서 민망한 웃음을 유발한다.

에드워드는 윗도리를 잘 걸치지 않는 식스팩 몸매의 제이콥에게 "너는 티셔츠도 없냐"며 빈정거리는가 하면, 제이콥은 벨라와 에드워드가 헤어질 것과 벨라가 사실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뻔뻔스러울 정도로 대놓고 주장한다.

'하이틴 판타지 멜로'라는 장르명을 표방하는 만큼 '유치함', 그 자체를 이 시리즈의 매력이라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앞서 지난 6월30일 개봉된 북미에서는 첫날에만 총 6천850만 달러를 벌어들여 역대 수요일 오프닝 데이 최고 기록, 2010년 북미 오프닝 데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관객들이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완벽한 시나리오나 캐릭터, 스펙터클한 영상에 있지 않다. 오히려 하이틴 영화다운 불완전함의 미학, 판타지물의 정석에서 살짝 빗겨나간 마니아적인 변주가 관객들의 끊임없는 관심을 유발한다.

올 가을 4편 '브레이킹 던'의 전편(2편으로 나뉘어 개봉)도 개봉 예정이어서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국내 개봉 이후 북미에서와 같은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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