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죽이고 싶은' 조원희(왼쪽) 감독, 김상화 감독, 배우 서효림, 유해진. ⓒ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JTN뉴스 윤보라 기자] 배우 유해진이 영화 '죽이고 싶은' 출연 계기에 대해 함께 출연한 배우 천호진을 꼽았다.

유해진은 9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시네마 애비뉴엘에서 열린 영화 '죽이고 싶은'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시나리오가 재미있었고, 배우로서 존경해왔던 천호진 선배님이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고 꼭 함께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영화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유해진은 "천호진 선배님의 깊이 있는 연기를 보고 많이 배웠다. 선배님이 어떤 공식을 알려주셔서 습득된 것이 아닌, 지나고 나니 많이 배웠다는 느낌이 든다"며 "촬영할 때는 내가 선배님의 연기에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영화 '죽이고 싶은'은 2인용 병실에 입원한 전신마비 환자 두 사람이 서로를 죽이기 위해 숙명의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으로, 배우 천호진과 유해진, 서효림 등이 출연한다.

특히 이번 영화는 숱하게 자살을 시도하며 죽기만을 바랬던 한 남자가 평생을 찾아 헤맸던 죽이고 싶은 원수를 만나 살고 싶어진다는 아이러니한 설정과 병실 안에서 일상의 도구들이 필살 무기로 돌변하는 장면들로 장르는 스릴러지만 코믹함도 더했다.

이번 영화는 2009년 영화진흥위원회의 장편영화 제작지원사업에서 307편의 후보작 중 최종 당선작 10편 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영화로, 신인감독인 조원희, 김상화 감독이 공동으로 데뷔하는 작품.

지난 16년간 영화지 기자, 드라마 작가, 영화 평론가를 통해 필력을 인정받은 조원희 감독과 그의 절친한 대학교 후배인 김상화 감독이 시나리오부터 촬영, 편집까지 모두 공동 작업했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원희 감독은 "처음부터 발상을 같이해 시나리오도 같이 쓰고 같이 작업해왔다"며 "완성된 영화를 보니 저희 두 사람에게 큰 행운이 있었던 것 같다. 뛰어난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있기에 영화를 부끄럽지 않게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2인용 병실에서 벌어지는 두 남자의 기상천외한 결투를 그린 영화 '죽이고 싶은'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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