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훈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JTN뉴스 현화영 기자] 애니메이션과 교수이자 탁툰엔터프라이즈 대표인 김탁훈 감독이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 '퍼플맨'이 세계 영화제에서 인정받고 있다.

'퍼플맨'은 핀란드 템페레국제단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에 이어 일본 쇼트쇼츠영화제서 아시아국제경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어 캐나다 니켈 독립영화제에서는 '베스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김탁훈 감독을 필두로 류진호, 유진영, 박성호 감독 등이 함께 작업한 '퍼플맨'은 탈북자 김혁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으로, 한 프레임씩 정성 들여 찍어야 하는 스톱모션 방식으로 제작돼 화제가 됐다.

제작기간만 2년여, 촬영만 9개월에 달했을 정도로 김탁환 감독은 이 작품 하나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다.

영화는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일념 하나로 탈북한 김혁이라는 인물이 복잡한 남한의 경제논리 속에서 배고픈 삶을 반복할 수 밖에 없는 비정한 현실을 보여준다. 탈북자를 바라보는 기존의 이념적 시선을 벗어나 사람의 이야기를 시도하는 것.

주인공 캐릭터는 실제 탈북자 김혁 씨를 모델로 했으며 탈북 과정에서 잃어버린 형의 생사를 알고자 영화에 동참했다는 김혁은 실제 인터뷰를 통해서도 모습을 드러낸다.

이처럼 '퍼플맨'이 아시아를 넘어 아메리카와 북유럽까지 호령하게 된 데에는 '한반도 분단'이라는 소재를 기존의 방식에서 해체함과 동시에 애니메이션의 저변화와 단편영화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한 점, 그리고 새로운 형식의 다큐멘터리를 탄생시킨 역할이 크다는 데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현화영 blackmania83@hanmail.net /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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