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찬 스토리와 완성도 높은 영상미...어른들이 더 좋아할 3D 애니메이션

[JTN뉴스 이도래 객원기자] 1천3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7번방의 선물',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의 인기와 흥행을 봐도 알 수 있듯 요즘은 '아빠'가 대세이다.

이런 가운데, 헐리우드에서 한 아빠가 또 한 번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드림웍스의 신작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감독 커크 드 미코, 크리스 샌더스).

선사시대를 배경으로 한 원시인 가족의 좌충우돌 모험담을 그린 영화 '크루즈패밀리'는 북미 개봉과 동시에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휩쓸고 있다.

“새로운 것은 나쁜 것, 호기심은 죄악”

동굴 밖에는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믿는 크루즈패밀리의 가장 ‘그루그(니콜라스 케이지)’는 매일 밤 가족들에게 이렇게 세뇌시킨다. 아빠의 허락 없이는 동굴 밖에 절대 못 나가게 가족들을 구속한 그에게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한 마을에 있던 다른 가족들이 정체불명의 질병, 맹수의 습격에 모두 죽은 것. 다행히 힘센 아빠 ‘그루그’ 덕분에 크루즈패밀리는 유일하게 살아남게 되었다.

하지만 동굴 밖 세상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을 가진 그의 딸 ‘이프(엠마 스톤)’는 아빠의 고지식한 과잉보호를 답답해한다. 어느 날 밤 마침내 가족 몰래 동굴을 나오게 되고, 앞으로 ‘크루즈패밀리’의 모든 것을 바꿔놓을 소년 ‘가이(라이언 레이놀즈)’를 만난다.

‘가이’는 원시적인 크루즈패밀리와는 달리 ‘불’을 만들 줄 알고, ‘소라고둥’으로 신호를 보낼 줄도 아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넘치는 선사시대의 ‘얼리어답터’이다.

‘그루그’는 규칙을 어긴 딸 ‘이프’에게 동굴 밖 외출금지를 명령하지만, 땅이 솟고 갈라지는 틈에 그들의 유일한 보금자리인 동굴이 무너지게 되고, 어쩔 수 없이 ‘가이’와 함께 떠나는 모험을 결단하게 된다. ‘가이는’ 위험을 피하기에 급급한 아빠 ‘그루그’와는 달리 기발한 아이디어로 위험한 순간을 헤쳐나가고, 가족들은 점점 ‘그루그’보다 ‘가이’를 따르게 된다.

‘동굴’밖에 모르는 고지식한 아빠 ‘그루그’와 ‘내일’을 향해 달려가는 ‘가이’, 그 둘의 갈등은 오늘날의 세대 간 갈등과 다르지 않다. 가치관과 기술력의 차이가 사는 방식의 차이를 불러온 것. 하지만 주목할 만한 것은 ‘그루그’가 딸을 위해, 가족들을 위해 변화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아바타’의 애니메이션 버전이라고 불릴 만큼 ‘크루즈 패밀리’는 완성도 높은 3D애니메이션을 자랑한다. 박진감 넘치고 화려한 애니메이션이 처음부터 끝까지 흥겨운 리듬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아빠의 가족을 향한 헌신과 사랑이 담겨 짠한 감동까지 더하여 관객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특히 영화를 보는 내내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 곰과 올빼미가 섞인 ‘곰빼미’, 앵무새의 무늬를 띤 호랑이 ‘앵무랑이’, 코끼리 모양을 한 쥐 ‘쥐끼리’ 등 한 번도 본 적 없는 신비한 동물들이다. 이 영화의 배경이 우리가 아는 선사시대와는 다른 상상의 시대 '크루데시우스'이기 때문.

지난 3월 22일 북미에서 먼저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 영국에서는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한국에서는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를 달려 애니메이션임에도 기대 이상의 흥행을 예상해본다.

전체 관람가. 5월16일 개봉.

JTN 이도래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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