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6관왕에 오른 영화 '허트 로커'의 한 장면. ⓒJTN뉴스

캐서린 비글로우, 전 남편 제치고 감독상 수상...제프 브리지스, 산드라 블록 남녀주연상

[JTN뉴스 현화영 기자] 이혼 후에도 계속된 부부의 전쟁, 아내가 활짝 웃었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허트로커'가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총 6개의 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 '허트로커'는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음향상 음향효과상 편집상 등을 차지했다. 

이같은 결과는 세계 흥행의 역사를 다시 쓴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를 넘어선 성적이어서 괄목할 만하다. 이번 시상식에서 '허트 로커'와 '아바타'는 각각 9개 부분 후보에 올랐으며 무려 7개 부문에서 후보로 맞붙어 수상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아바타'는 미술상 촬영상 시각효과상 등 3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흥미로운 점은 비글로우와 캐머런이 과거 부부였기에 '전처의 역습'이라는 말이 생겨났다는 것.

특히 82년 전통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성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비글로우가 처음. '허트 로커'는 앞서 열린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과 감독상 등 6관왕에 올라 이번 수상 또한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생애 최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한 제프 브리지스. ⓒJTN뉴스

작품상 못지 않게 관심을 모은 남녀 주연상은 '크레이지 하트'의 제프 브리지스와 '블라인드 사인드'의 산드라 블록에게 돌아갔다. 제6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나란히 주연상을 수상한 두 사람은 모두 이번이 아카데미 첫 수상이다. 산드라 블록은 전날 열린 골든라즈베리시상식에서 '최악의 여우주연상'으로 뽑혀 눈길을 끌기도.

남녀 조연상은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크리스토프 왈츠와 '프레셔스'의 모니크가 수상했다. 두 사람 역시 골든글로브에서도 조연상을 수상했다.

애니메이션 최초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던 화제의 애니메이션 '업'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음악상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외국어영화상은 아르헨티나 후안 호세 캄파넬라 감독의 '시크릿 인 데어 아이스'가 받았으며, 지난해 타계한 '나홀로 집에'의 존 휴즈 감독이 공로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 산드라 블록. ⓒJTN뉴스

다음은 각 부문별 수상작(자) 명단.

▶작품상='허트 로커'
▶감독상=캐서린 비글로우(허트로커)
▶남우주연상=제프 브리지스(크레이지 하트)
▶여우주연상=산드라 블록(블라인드 사이드)
▶남우조연상=크리스토프 왈츠(바스터즈:거친 녀석들)
▶여우조연상 =모니크(프레셔스)
▶각본='허트 로커' 
▶각색='프레셔스'
▶촬영='아바타'
▶미술='아바타'
▶의상='영 빅토리아'
▶편집='허트 로커'
▶음향효과='허트 로커'
▶시각효과='아바타'
▶분장='스타트랙'
▶주제가='크레이지 하트'
▶음악='업'
▶음향='허트 로커'
▶외국어영화='시크릿 인 데어 아이스'
▶단편영화='더 뉴 테넌트'
▶단편애니='로고라마'
▶장편애니='업'
▶단편다큐='뮤직 바이 프루던스'
▶장편다큐='코브'
▶평생공로상 =존 휴즈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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