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카메라' 사진전. ⓒJTN뉴스 [사진=갤러리 瓦]

[JTN뉴스 현화영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으로 세계인의 눈이 온통 아프리카에 쏠려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조금 색다른 아프리카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아프리카 하면 많은 사람들이 빈곤과 기아에 시달리는 난민들을 먼저 떠올리고는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본 특별한 사진전이 마련돼 있는 것.

경기 양평에 위치한 사진 전문 갤러리 와(瓦)에서는 23일부터 7월18일까지 '꿈꾸는 카메라 in 잠비아 아이들' 사진전이 열린다.

광활한 대지와 자연, 그리고 꿈을 꾸며 살아가는 사람들. 사진 작품에 등장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은 굶주림과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지 않다. 보는 이들도 다시 동심으로 돌아가게 할 만큼 순수하고 해맑은 표정을 짓고 있다. 작품 속 아이들 모두가 서로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작가이자 모델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흑인 꼬마의 미소, 일회용 카메라를 하나씩 들고 진지하게 작품활동(?) 열중하고 있는 아이들, 가난하지만 꿈을 놓치지 않는 모습이 감동 그 자체로 다가온다.

'꿈꾸는 카메라' 프로젝트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청년사목담당인 차풍 신부와 사진작가 김영중 등 8명의 기획으로 완성됐다.

차 신부는 아프리가 잠비아 솔웨지의 난민촌에서 선교사로 사목중인 신학교 동기 신부를 만나러 그곳을 방문하기 전, 아이들에게 무엇을 선물하면 좋을지를 친구에게 물었다.

동기 신부는 "2천명의 아이들 모두에게 나눠줄 수 없는 것이면 아예 아무 것도 가지고 오지 마라"라고 단호히 말했고, 차 신부는 아이들에게 1회용 카메라를 하나씩 나눠주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다큐멘터리 영화 '꿈꾸는 카메라'의 사진작가 브리스키가 인도 콜카타에서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나눠주고 사진을 찍었던 에피소드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었다.

차 신부는 "흔히 아프리카 하면 기아와 내전만 떠올린다. 하지만 그곳의 아이들에게도 꿈과 희망, 즐거움이 있다. 아이들의 순수한 눈으로 본 세상을 사진에 담게 하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한 마디로 외부인이 아닌, 아프리카 아이들의 눈을 통해 아프리카를 제대로 보고 만나자는 것. 차 신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꿈을 발견하고 그 꿈을 함께 이루어가는 모든 과정을 담고 싶었다고도 덧붙였다.

의정부교구의 성당을 돌며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후원자를 모아 1회용 카메라 2천개를 마련한 차 신부는 지난해인 2009년 10월20일부터 3주간 아프리카 잠비아를 찾았다.

차 신부는 7곳의 학교를 찾아 교사들에게 카메라를 건네며 사용법을 알려줬고,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카메라와 사용법을 전했다. 신기한 카메라 작동법을 배운 아이들은 가족에서부터 동네 친구들, 아름다운 아프리카 대륙의 풍경까지 담았고 이렇게 찍은 사진만 모두 5만여장이나 됐다고 한다.

그중에서 고르고 고른 작품 50여점들로 하나의 사진전이 기획됐고 갤러리 와(瓦)에서 관람객들과 만나고 있다. 차 신부는 "전시 작품들은 외부인이 찍은 사진들과 확연히 다르다"면서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넘치고, 어른들의 표정에도 자부심이 가득 담겨 있다"고 자평했다.

□ 전시명 : '꿈꾸는 카메라展'
□ 기간 : 2010년 6월23일~7월18일
□ 장소 : 경기 양평군 전수리 갤러리 와(瓦)
□ 문의 : 031-771-5454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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