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이명박 대통령: 채소과, 쌈지떡, 복쌈떡, 사과단자, 인삼매작과, 인삼식혜

한국의 문화와 멋이 가득 담긴 ‘왕의 떡’
이번 '2009 세계 떡 산업박람회'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곳은 바로 각국 정상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직접 맛보았다는 '왕의 떡'을 전시해놓은 곳이었다. 정갈하고, 예쁘고, 거기다 맛있기까지 한 떡을 맛보며 각국의 정상들은 한국의 문화와 멋에 대해 충분한 감동을 느꼈을 것이라 예상된다. 그럼 지금부터 세계 정상들이 맛 본 ‘왕의 떡’을 눈으로나마 감상해 보자.



▲ 필리핀 아로요 대통령: 꽃바람떡, 꽃별떡, 고깔떡, 잎새말이, 송화밀수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필리핀 아로요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는 예전부터 많이 쓰던 견과류 대신 유자청ㆍ인삼ㆍ대추ㆍ계피를 이용해 소를 만들어 냈다. 또한 여성 대통령임을 감안해 떡의 색깔도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서 보는 즐거움을 강조했다.



▲ 영국 토니블레어 총리: 꽃바람떡, 꽃송편, 달오름전, 두텁단자, 고깔떡, 국화차



▲ 미국 부시 대통령: 잎새떡, 고깔떡, 호박편, 오미자차.



▲ 인도 압둘 칼람 대통령: 매작과, 쌈지떡, 호박단자, 인삼차

채식주의자인 인도의 압둘 칼람 대통령을 위해서는 특별히 호박단자를 선보였다. 단자란 찹쌀로 만들어 속에 소를 넣고 꿀을 발라 고물을 묻힌 떡을 말한다.



▲ 에콰도르 베하라노 대통령: 고깔떡, 딸기샌드, 다식, 보슬단자, 인삼차



▲ 일본 고이즈미 총리: 팥소롤, 매화떡, 잎새떡, 오미자차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상에는 붉은 팥이 많이 들어간 '팥소롤', 매화꽃 모양의 '매화떡' 등이 새로 등장했다. 이는 기존의 떡과 비교했을 때 훨씬 달다고 하는데, 일본의 음식 문화와 고이즈미 총리의 취향을 배려한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배려 덕분에 양국 정상의 식탁에서 우리의 떡이 편안한 대화 소재가 됐었다고 한다. 이 중 매화떡은 이 같은 이야기와 함께 널리 알려지면서 한국에 관광 온 일본인들에게 인기품목이 됐다고 한다.



▲ 싱가포르 라마나단 대통령: 아지랑이, 달오름전, 꽃바람떡, 대추영지차



▲ 칠레 라고스 대통령: 보슬단자, 고깔떡, 약식, 수정과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의 떡

‘왕의 떡’을 구경하는 동안 '우리의 떡이 이토록 아름답고 먹음직스러웠던가'라고 생각하며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우리의 떡은 이처럼 각국 정상의 취향과 그 나라의 특성 등에 맞게 변신하며, 꾸준히 선보여지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곳곳으로 우리의 떡이 점차 더 많이 퍼져나갈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이고, 더욱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 떡을 많이 맛보고 사랑하길 기대해 본다.

글/사진 : 농림수산식품부 블로그 기자 김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