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안 가고도 안방에서 세계 명문 대학 교수의 강의를 듣는다

유튜브는 노래하는 고양이, 활짝 웃는 아기, 과격한 운전사, 요란한 결혼식 행렬 등을 담은 UCC(사용자 제작 콘텐트) 사이트로 전 세계에 유명해졌다. 그러나 유튜브를 의미 없는 오락 사이트로만 봐서는 곤란하다. 유튜브에선 대학 강의도 들을 수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의 ‘불경기 소비자심리’ 강의나 캠브리지대 역사학 교수 데이빗 스타키의 ‘영국 왕정의 역사’ 강의가 좋은 예다. 2009년 초 유튜브는 온라인 강의 사이트 ‘유튜브 에듀’를 개설했다. 유튜브 에듀는 미국 단과·종합 대학에서 등록하는 교육용 콘텐트를 한 데 모으려는 유튜브 사원들의 자발적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유튜브 서브사이트가 된 유튜브 에듀는 지난 10월 유럽과 이스라엘 45개 대학의 강의 콘텐트를 함께 등록하면서 전 세계에 자료를 공개했다. “세계 어디서든 안방에서 간편하게 지식을 쌓거나 다양한 분야를 탐색하면서 지적 수준을 높이는 일이 가능해졌다”며 “큰 변화를 가져오리라 생각한다”고 유튜브 에듀의 오바디아 그린버그가 말했다.

이제는 반드시 학교에 다녀야만 고등교육을 받게 되는 건 아니다. 유튜브 에듀를 비롯해 아이튠스 U, 테드, 아카데믹 어스 등 웹사이트에서 수백만 명이 세계 최고 전문가의 강의를 무료로 듣는다. ‘교육자원공개(OER)’ 흐름 속에서 교육이 대중 엔터테인먼트의 형태로 변모하는 중이다.

“사람들은 고양이가 재채기하는 광경 이상의 콘텐트를 원한다”고 영국 씽크탱크 데모스의 피터 브래드웰 연구원은 말했다. “지적 자극을 주는 콘텐트의 접근성이 높아져야 한다는 요구가 늘었다.” MIT 강의자료공개(OCW) 사이트에는 MIT 수업 자료나 앵글로 아메리칸 민속음악에서부터 알고리즘 행동에 이르는 다양한 무료 강의 자료가 있다.

(기사전문은 뉴스위크 한국판 홈페이지에서 확인)

[기사제공=뉴스위크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