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게이 홍석천의 인생철학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사람이 되자”

[JTN뉴스 서영희 객원기자] 대한민국 탑게이 홍석천이 지난 26일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능동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J Talk 콘서트’에서 성(性)과 성공(成功)에 관한 과감하고 솔직한 이야기로 1,000여명의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J Talk 콘서트' 최초의 ‘19금 스테이지’로 꾸며진 이번 공연에는 특별 게스트로 개가수의 원조 ‘나몰라 패밀리(김경욱,김태환,고장환)’가 출연해 관객들에게 화려한 오프닝 무대를 선사했다.

과거 ‘웃찾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나몰라 패밀리는 특유의 개그본능으로 웃음폭탄을 터뜨리며 객석을 시종일관 웃음바다로 만들었으며, ‘사랑은’,’물레방아 인생’을 비롯해 최근 발표한 19금 싱글 ‘야동근’ 등 무대를 들썩이는 노래들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어 홍석천이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은 더욱 열광했다. 지난 2000년 ‘커밍아웃’을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오해와 편견에 맞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홍석천은 이번 J Talk 콘서트를 통해 성(性)에 대한 거침없는 생각과 방송인, 사업가, 배우로서 자신만의 성공을 일궈낸 철학과 신념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연극영화학을 전공한 그는 “동기 중에 재능 많은 친구들이 많았지만 지금 연예계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자신을 포함해 3명에 불과하다”며 “좌절과 실패를 겪었지만 언젠가는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포기하지 않은 사람만이 살아남는다”고 말하고, “누구나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삶에서 위기가 닥쳐왔을 때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비결은 자신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저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면 무조건 셀카로 찍어줘요. 저는 제 자신이 어떻게 찍어야 잘 나오는지 알고 있거든요. 여러분은 자신이 어떨 때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지 다들 알고 계시나요? 자기도 자신의 매력을 모르는데 누군가가 자신을 사랑해주길 바라는 건 너무 이기적인 생각 아닌가요?”라며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누구나 자신이 할 수 있는 목표가 있다”며 “자신은 단 한번도 주인공의 욕심이 없었고 어쩌면 그것이 자신이 살아가는 비결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성공을 해봐야 성공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하는 그는 “큰 목표는 갖되, 작은 성공과 작은 만족을 여러 번 경험해보고 즐기면 그것이 쌓이고 쌓여서 반드시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살아온 생활의 방식에서 살짝 벗어나야 하며, 그것을 두려워하거나 조급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커밍아웃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30대 초반에 해외여행을 하면서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나 표현이 우리나라가 유독 보수적이라는 느낌을 받으면서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게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지금은 멘탈이 강해져서 악플에도 끄떡없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자살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동성애자라는 무거운 굴레를 지금은 '탑게이'라는 후광으로 만들어 방송인 뿐 만 아니라 성공한 사업가로서도 잘 알려진 홍석천은 이번 주 오픈 예정인 곳을 포함해 총 9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현재 약 150명의 스태프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사람들의 입맛이 모두 달라서 아무리 잘해도 100명을 만족시킬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엔 목표를 크게 잡다 보니 직원들을 닥달하고, 주방장을 들볶기도 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그걸 놓는 순간에 마음이 편해졌다”는 그는 “10명중 6명이 만족하면 성공이고, 이 가격에, 이 분위기에, 이 정도 서비스면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음식을 만들자는 비지니스의 기본 철학을 확실히 정립했다”고 밝혔다.

또한 롤러코스터 같은 자신의 인생에서 얻은 하나의 철학이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사람이 되자”였다며 “어떤 임무와 책임이 주어졌을 때 상대의 기대치보다 높고 만족도가 높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관객참여 이벤트로 마련된 보드판 Q&A에서는 주로 성(性)에 관한 19금 토크가 이어졌다.

홍석천은 “동성애는 전염병이 아니고, 에이즈는 동성애자만의 병이 아니다”라며 “젊은 세대들의 자유로운 성관계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안전한 성관계를 위해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 줄 것”을 권했다.

특유의 재치 발랄한 입담을 자랑하는 홍석천은 시종일관 옆집 아저씨나 형, 오빠 같은 친근한 목소리로 진지하면서도 거침없이, 때론 화끈하고 솔직한 19금 토크를 펼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J Talk 콘서트'는 오는 12월 13일 연말을 맞아 ‘마녀사냥’의 연애컬럼리스트 곽정은과 감성 듀오 10센치를 초대해 사랑을 테마로 하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JTN 서영희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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