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타임트리. 왼쪽부터 송진규, 신현재, 다른(Da-Reun).ⓒJTN NEWS.

지난 1일 첫 싱글앨범 '내면' 발표..."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마음의 휴식을..."

[JTN뉴스 윤보라 기자] 귀에 쏙쏙 꽃히는 자극적인 멜로디나 가사, 한 번만 들어도 흥얼거리게 되는 중독성 있는 음악이 대중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 오로지 음악적 실력과 감성으로의 접근에 중점을 두고 뭉친 세 명의 뮤지션이 있다.

12인조 브라스밴드 커먼그라운드 리드보컬 출신 조대연(다른-Da Reun)과 클래식부터 연극 음악감독까지 다양한 활동을 해 온 신현재, 아이돌그룹 출신이지만 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하며 꾸준히 내공을 쌓아온 송진규.

이들이 결성한 그룹 '타임트리'(Time Tree)가 지난 11월1일 첫 싱글앨범 '내면'을 발표, 올 겨울 대중들의 마음을 녹일 따뜻하고 휴식같은 음악을 선사하며 본격적 활동에 돌입했다.

타임트리의 '내면'은 클래식컬한 곡의 전개와 연주, 보컬 송진규와 다른(Da Reun)의 개성 강한 음색이 돋보이는 곡으로, 한 편의 뮤지컬을 감상한 듯한 여운이 남는 곡이다.

특히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타임트리 만의 색깔을 오롯이 담은 이 곡은 작사와 작곡, 편곡, 레코딩, 믹싱까지 스스로 해결한 실력파 세 뮤지션의 1년여에 걸친 작업인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누구나 기댈 수 있는 마음의 휴식처가 되고 싶다"는 바람으로 결성된 타임트리 세 뮤지션을 지난 27일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만나 음악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타임트리 세 멤버와 나눈 일문일답.

- 독특한 그룹명이다. '타임트리'(Time Tree)는 어떤 의미인가.

▲ 다른(Da-Reun: '시간을 맺는 나무'라는 의미로 지었다. 살면서 여러 일들이 생기지 않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도 있고, 때로는 아프고 힘든 일도 있다. 이 모든 일들과 추억, 시간 등의 열매를 맺는 나무라는 의미다. 가끔은 하나씩 꺼내어 좋은 추억도 생각해보고, 안좋은 일은 반성도 할 수 있다. 언제든지 지난 날을 회상하고 되새겨 볼 수 있는 휴식같은 음악을 선물하고 싶다.

- 음악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지만 그동안의 활동으로는 세 멤버가 뭉친 계기가 궁금하다.

▲ 다른(Da-Reun): 첫 데뷔는 가수 이승환 씨의 '드림팩토리'였고, 이후 커먼그라운드로 지난 8~9년을 활동해왔다. 데뷔는 잘 짜여진 공식에 맞는 발라드였고, 이후 커먼그라운드 활동은 신나고 때로는 자극적인 음악이었다. 살다보면 늘 즐겁지만은 않은데, 보다 더 대중들과 깊이있게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 하고 싶었다.

▲ 송진규: 어린 시절 아이돌에 대한 환상으로 그룹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신나라 뮤직'이라는 대형 기획사를 통해 데뷔했는데, 1년 반 이상 활동하면서 회사가 원하는대로 움직여야 하는 부분이 아쉬웠다. 이후 대학에 들어가 좀 더 음악공부를 했고, 개인 앨범을 준비하던 중 마음 맞는 멤버들을 만나 그룹으로 먼저 활동하게 됐다.

▲ 신현재: 어릴 때부터 클래식을 공부했고, 23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음악을 공부했다. 연극 음악감독을 비롯해 기획사 등에서 음악과 음향 등을 담당하면서 곡을 많이 써왔다. 다른과 송진규, 두 멤버를 만나 결성한 타임트리는 내게 여러 음악적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두 보컬의 개성이 뚜렷하다보니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 1년이라는 시간을 준비했는데, 첫 데뷔 앨범의 수록곡은 버전이 다른 '내면' 한 곡이다.

▲ 다른(Da-Reun): 요즘 음악시장 자체가 소비가 없다. 온라인-오프라인 정규앨범 발매도 의미가 있겠지만, 소비가 없다보니 뮤지션들이 한 곡이라도 중점적으로 알리고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방식으로 싱글을 택하지 않을까. 하지만 꾸준히 앞으로 앨범을 내고 이후에 곡이 모이면 정규앨범을 낼 계획이다.

▲ 송진규: 준비된 곡은 많지만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곡을 정규앨범에서 묻히는 음악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활동도 못해보고 묻히면 아깝기 마련이다. 한 곡만 발표하는 것이 처음에는 아쉽기도 했지만, 앞으로 한 곡 한 곡 차례로 대중들에게 선보이며 한 곡이라도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

▲ 신현재: 작업해 놓은 곡이 꽤 많다. 데뷔는 '내면' 한 곡이지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기대해달라.

- '내면'은 피아노 연주와 두 명의 보컬 음색이 꽤 인상적이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어필하기엔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느낌도 있다.

▲ 다른(Da-Reun): 흔히 요즘 나오는 음악을 들어보면 곡을 만들거나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어떤 부분에서는 꼭 감동을 줘야 한다' 등의 의무감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또 대중들 역시 한 번 듣고 뭔가 강하게 남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우리는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의무감 보다는 자연스럽게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다. 개성 있는 음악은 한 번에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힘들 수 있지만, 차곡차곡 쌓이다보면 그만큼의 가치 있는 음악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 송진규: 많은 곡 중 '내면'은 세 멤버의 의견차이가 거의 없었던 곡이다. 듣자마자 이 곡으로 해보자는 확신이 있었다. 첫 싱글은 우리의 스타일대로 밀고 나가자는 생각이 강했다.

▲ 다른(Da-Reun): 앨범 재킷은 전문가가 아닌 친구가 맡아 작업해줬다. 함께 모여 매일 고민하며 작업을 완성시켰다. 우리의 음악이 잘 짜여진 공식과 틀에 맞춘 것이 아니듯, 앨범 재킷 또한 전문가에게 맡겼으면 쉬웠을 작업임에도 최대한 우리의 스타일이 잘 묻어날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작업이었다. 굉장히 맘에 든다.

- 열심히 작업한 앨범 재킷인데 오프라인 발매는 안하고 지인들에게 선물할 용도로 CD를 제작했다. 이유는.

▲ 다른(Da-Reun): 첫 앨범인 만큼 오프라인 발매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첫 작품이기에 가까운 지인들에게 선물하려고 제작했다. 노래를 통해서도 타임트리를 보여줄 수 있지만, CD 역시 또 하나의 통로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 앨범에 보면 'Radio edit'이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 다른(Da-Reun): 일반적으로 라디오 방송은 3분30초 이상의 곡은 잘 선곡하지 않는다. 그래서 4분8초의 곡을 3분19초로 편곡한 라디오 버전을 만들었다. 사실 음악은 곡의 흐름이 굉장히 중요한데, 라디오 버전에서는 피아노 연주 부분이 편집됐다. 아쉽지만, 라디오 방송을 제작하는 PD 또는 작가 분들이 이 CD를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일부러 넣었다.(웃음)

▲ 신현재: 개인적으로 피아노 연주를 통해 보컬이 하는 부분을 풀어나가고자 했는데, 라디오 버전에서 그 부분이 편집돼 아쉽다. 곡을 만드는데 어떻게 3분30초라는 시간안에 딱 맞출 수 있겠나. 곡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건데, 억지로 시간에 짜맞추면 흐름이 어색하고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다. 그들이 원곡과 라디오버전을 비교해서 들어보면 좋겠다.

- 신현재 씨의 경우 그룹 내에서 곡을 쓰고 연주하는 등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세 멤버 중 가장 막내인데, 어려운 점은 없나.

▲ 신현재: 일단 두 보컬의 스타일이 달라서 재미있다. 중간 입장에서 멤버들의 의견이 다를 경우 조율을 많이 하는데, 아무래도 형들이다 보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두 보컬의 감성과 음색 등 모든 면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 작업이 기대되고 설렌다.

- 타임트리 첫 데뷔 앨범인 만큼 홍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어떻게 타임트리의 음악을 알릴 계획인가.

▲ 다른(Da-Reun): 앨범 홍보 방식은 아날로그로 갈 예정이다. 직접 방송, 음악 관계자들을 만나서 CD를 주고 인사할 계획. 우선적으로 라디오를 집중 공략하고, 그간의 활동으로 쌓아놓은 인맥을 통해 틈새공략도 하겠다.

- 마지막으로 대중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다른(Da-Reun): 타임트리는 보컬 그룹도 밴드도 아니다. 두 명의 보컬과 한 명의 연주자가 아닌, 세 명의 연주자라는 개념으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앞으로 앨범에 연주곡도 수록하고, 객원 보컬이나 연주자를 영입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활동을 할 계획이다. 또한 그룹 활동과 더불어 각자 개인 앨범도 준비하고 있다. 준비를 많이 해온 만큼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겠다.

▲ 송진규: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군가가 제작을 도와주고 홍보해주고, 노래나 연주만 해도 행복한 일이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자신감도 있고 행복하다. 꾸준히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이 충족됐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도 많이 기대하고 있는 만큼, 대중들 역시 마음을 열고 우리의 음악을 접했으면 좋겠다.

▲ 신현재: '타임트리' 하면, 편안함과 휴식이 떠올랐으면 좋겠다.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선물하는 휴식과 같은 음악을 선보이며 함께 공감하고 싶다.

[포토그래퍼=김진아]




윤보라 기자 bora@jtn.co.kr /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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