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하드 스튜디오의 서바이벌 몸짱 프로젝트에 참가중인 도전자들과 트레이너들.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JTN뉴스 현화영 기자] 경제 침체와 실업, 외모고민 등으로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을 위해 실력파 트레이너들이 나섰다.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트레이너 김진의 다이하드 스튜디오. 매일 오후 2시가 되면 빨간 트레이닝복을 입은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트레이닝을 받으며 값진 땀을 흘린다.

이들은 자신의 몸을 극복하고 세상에 당당히 맞서기 위해 서바이벌 트레이닝 프로젝트에 공개 지원해 선발된 일반인 주인공들이다. 각자 다른 고민과 사연들을 가지고 있지만 목표는 하나, ‘몸짱, 맘짱이 되는 것’이다.

연매출 3억의 헬스 트레이너로, SBS ‘스타킹’에도 출연한 바 있는 스타트레이너 김진 씨는 “누구나 지독하게 마음만 먹는다면 타고난 체질을 극복하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지난 3월말부터 시작된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총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제 겨우 반환점에 도달한 셈. 서바이벌로 진행되기 때문에 탈락자들도 많이 생겨나 총 11명의 지원자중 현재는 4명만이 남아 있다. 최종으로 남은 3인은 1년 동안 트레이너들과의 정기모임을 통해 꾸준히 몸을 관리받게 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눈길을 끄는 1인이 있다. 바로 트레이너 김제헌 씨. 지난해 JTN뉴스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그는 백혈병을 극복하고 몸짱으로 거듭나 화제가 된 인물이다.

인터뷰 당시 한창 수련중이던 그가 이제는 어엿한 트레이너가 돼 다른 청년들에게 꿈을 전하고 있었다. 지난 18일, 다이하드 스튜디오에서 트레이닝 지도중인 김진, 김제헌 씨를 만났다.

△스타트레이너 김진 씨.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 김진: 고도비만인 분, 살이 처진 분, 더 멋진 연예인이 되길 원하는 개그맨, 몸짱으로 거듭나고 싶은 분, 트레이너가 되고 싶은 취업지망생 등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런 종류의 트레이닝 프로그램들은 서울 강남권에 사는 소수의 시민들에게만 한정돼 있었던 게 사실인데요. 누구나 정확한 동기와 마음만 가진다면 자신이 원하는 몸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그 방법론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현재 몸이나 외모 때문에 고민중이거나 실업문제로 세상과 단절된 청년들에게 다시 살아갈 희망을 주는 것이죠.

- 고가의 비용이 드는 트레이닝 프로젝트를 무료로 실시하려면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할 것 같아요.

▲ 김제헌: 퍼스널 트레이닝 비용이나 음식, 장소 및 유니폼, 운동 도구 등은 여러 업체에서 협찬을 받아 진행합니다. 단지 운동방법 뿐 아니라 올바른 생활태도, 식생활 방법 등을 소개함으로써 사람 자체를 변화시키기 위함이죠. 일종의 리얼리티 프로그램과도 같아요.

△백혈병을 극복하고 트레이너가 된 김제헌 씨. ⓒJTN뉴스 [사진=유승관 기자]

▲ 김진: 그때 제가 제헌 씨와 처음 만났죠. 당시 제헌 씨는 백혈병을 극복하고 재활중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어요. 이번에는 저와 함께 트레이너로 활약중이죠.(웃음) 제가 트레이닝을 해드렸던 분들이 자신의 삶을 바꾸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보면 이보다 가치있는 직업은 없다고 생각해요.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즐거운 마음과 의미들을 담을 예정입니다.

- 지난해 JTN뉴스와의 인터뷰 당시 제헌 씨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었죠. 트레이너로 나서게 된 소감이 어떤가요.

▲ 김제헌: 앞으로 트레이너가 돼 많은 돈을 벌기 보다는 저처럼 안 좋았던 상황에 계셨던 분들,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을 만나 진심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 인터뷰 이후 잡지나 방송사들로부터 많은 인터뷰 제의를 받으셨다고 들었어요.

▲ 김제헌: 남들에게 알려지고 유명세를 조금 탔다고 우쭐해지기 보다는, 아직 트레이너로서 갈고 닦아야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계속 도전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종의 자극이 된 셈이죠. 저 스스로가 한계점에 부딪쳤을 때 결코 멈추지 않는, 로니 콜먼과 같은 진정한 보디빌더(bodybuilder)가 되고 싶기도 해요.

- 그때에 비해 몸이 많이 불어난 느낌이에요. 일부러 살을 찌우는 건가요.

▲ 김제헌: 크고 웅장한 몸을 만들고 싶어요.(웃음) 누구나 와서 안길 수 있는 사람이요. 저처럼 아픈 사람들이 와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무엇보다 몸을 불리는 이유는 다음에 보디빌더 대회에 나갈 때는 미들급이 아니라 헤비급으로 나갈 예정이어서 그래요. 작년에는 65Kg이었는데 지금은 83Kg까지 불렸죠. 헤비급 대회에 나가려면 85Kg 이상이 돼야 하거든요.

- 김진 씨는 이미 많이 알려진 스타 트레이너신대요. 끊임없는 자기 관리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 김진: 물론 매일 운동을 하고요. 술과 담배를 끊은 지는 6~7년 정도된 것 같아요. 흔히 정크푸드라 불리는 식품은 입에 절대 대지 않죠. 닭가슴살, 소고기, 야채 등 건강 웰빙식 위주로 챙겨먹고요. 자연 조미료로 조리한 음식들 외에 몸에 안좋은 음식은 피하는 편입니다.

- ‘연매출 3억의 스타트레이너’로 SBS ‘스타킹’에도 출연하셨잖아요.

▲ 김진: 몇 년 전 강남의 유명 휘트니스 센터에 다닐 때 제가 관리하던 회원들이 140명까지 늘어났었어요.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17시간을 쉬지 않고 일했었죠. 그러다 그 센터가 없어지면서 제가 개인적으로 휘트니스 사업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제가 관리했던 회원분들이 저를 끝까지 믿고 따라주셨기에 연매출 3억원이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스타킹’에는 ‘몸짱이자 연매출 높은 트레이너’로 출연했었고요. 당시 운이 좋아 1승까지 거뒀죠.(웃음) 이후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게 되면서 제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회원수가 2만3천명에 육박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운동을 전파하는 커뮤니티로 자리를 잡았죠.

- 현재 관리중인 연예인들로는 누가 있나요. 스타들을 관리할 때 남다른 뭔가를 느끼는지.

▲ 김진: 비 씨가 키우는 아이돌 그룹 엠블랙 5명을 관리하고 있어요. 특히 이준 씨를 집중 트레이닝중이죠. 곧 앨범이 나온다고 해서 이미지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스타들은 아무래도 일반인들과는 다르죠. 가장 다른 점은...웬만해서는 포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도 함께 운동을 하면서 ‘스타가 달리 스타가 된 것은 아니구나, 이들은 아마 다른 일을 했어도 잘 됐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집념이 느껴져요. 하지만 인간적인 면도 많이 보여요.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이 모여 안쓰러울 때도 있고요.

- 두 분 모두 앞으로의 계획 좀 말씀해주세요.

▲ 김진: 트레이너로서 특별한 계획이랄 게 있나요. 앞으로 다이하드 스튜디오를 조금 더 확장하거나 분점을 내서 전문적인 퍼스널 트레이닝 스튜디오가 되도록 운영하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체계적, 과학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어요. 나아가서는 외국에도 진출하고 싶고, 트레이너들을 양성하는 교육 시스템이나 아카데미도 만들고 싶습니다. 

▲ 김제헌: 트레이너로서 공부중인데 저는 아팠던 이력 때문인지 영양학 쪽에 관심이 많아요. 아픈 분들은 먹고 싶은 게 많아도 못 먹는 경우가 많으신데 몸을 좋아지게 하면서 맛있게 섭취할 수 있는 식품에 관한 연구를 하고 싶어요.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 외에 다른 것들도 준비중이죠. 다른 트레이너 선생님들 네 분과 함께 ‘호프(Hope)’라는 팀을 만들었어요. 팀이름이 호프, 즉 희망을 갖고 77일 동안 지독하게 몸을 만들어드릴 거에요. 지금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고나면 아마 다음 기수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지금도 운동을 주저하고 계신 분들께 조언 한 마디 부탁드려요.

▲ 김제헌: 생각만 하지 말고 세상 밖으로 나오세요. 실천을 하지 않으니 못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이루겠다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못 해낼 게 없어요.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현화영 young@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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