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박선후 기자] 길을 걷다 우연히 과거 연인이었던 ‘남자’를 마주친 ‘여자’의 시간을 따라가는 광화문 로맨스 '미망'이 개봉 기념 완전체 인디토크를 성료한 가운데, 리뷰 포스터를 공개했다.

지난 20일 개봉을 맞이해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된 인디토크는 마이데일리 곽명동 기자의 진행 아래, 김태양 감독을 비롯 이명하, 하성국, 박봉준, 백승진, 정수지 배우가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먼저 곽명동 기자는 세 막에 걸쳐 반복되는 대사, 낮에 시작해 밤에 끝나는 서사 구조 등을 예로 들며 ‘순환’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이에 김태양 감독은 “살다 보면 후회되는 과거로 되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한번은 헤어진 친구와 다시 잘 만나고 싶은 마음에 돌아가 본 적이 있는데, 막상 마음처럼 관계가 회복되진 않더라. 이러한 경험을 반복하다 보니 그때와 동일한 자리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라며 대사, 시간적 배경 등 디테일한 요소를 통해 같은 곳을 맴도는 듯 보여도 조금씩 달라지는 삶의 단면을 영화적으로 구현하고자 했음을 밝혔다. 

이어 각 배우들에게 어떠한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는지에 대한 질문도 잇따랐다. 이명하 배우는 자신과 실제로 나눈 대화가 시나리오로 완성되어 주인공으로 임하게 된 만큼, ‘여자’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언급했다. 하성국 배우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 첫 번째 막과 세 번째 막 속 ‘남자’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둘을 별개의 캐릭터로 바라봤다고 설명하며, 김태양 감독이 두 막의 ‘남자’를 동일한 인물로 보이게끔 그려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부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봉준 배우는 앞서 말한 순환 형식의 극 구조를 고려해 ‘남자’를 기반으로 ‘팀장’의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정수지 배우는 촬영 전 김태양 감독과 나눈 인연 및 만남에 대한 이야기에 바탕해 ‘연인’의 단단하고 의연한 내면을 표현하는 데 집 중, 백승진 배우는 현실의 택시기사처럼 자연스럽고 수월한 운전을 해내는 데 가장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에 등장하는 연등과 절을 두고 불교적 세계관을 담아내고자 했냐는 관객의 질문에 김태양 감독은 “영화에서 말하고자 했던 순환의 이야기가 불교 교리와 맥이 같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 막에 등장하는 절에서 ‘여자’가 법성게 개념을 형상화한 미로를 도는데, 이 미로는 (순환을 은유하듯) 입구와 출구가 같다”며 영화 곳곳에 주제 의식을 녹이고자 했다고 언급, 서사 외적으로도 다양하게 해석하고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의 매력을 환기했다. 끝으로 배우들은 개봉일에 함께 자리해 준 관객들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전했으며, 김태양 감독 또한 '미망' 속 “언젠가 또 볼 걸요? 세상은 돌고 도니까” 라는 대사처럼 어디서 또 다시 만나길 바란다며 진심 어린 마지막 인사를 전달, 객석의 뜨거운 호응 속에 토크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함께 공개된 리뷰 포스터는 서울극장에 조심스레 들어서는 ‘여자’의 모습 위로 토론토국제영화제를 비롯 국내 유수 매체와 평단의 극찬을 담아 이목을 집중시킨다. 먼저 “‘비포 시리즈’에 대한 한국의 답장”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에드워드 양이 만든 비포 선라이즈, 아니 비포 선셋 같기도 한” (MBC [FM영화음악 김세윤입니다] 김세윤 작가)이라는 평은 타임리스 명작 ‘비포 시리즈’를 떠오르게 만드는 한편, 광화문을 배경으로 한국적 색채를 가미해 색다르게 완성시킨 거리 위 로맨스를 예고하며 영화 팬들의 궁금증을 불러 모은다. 이어 “다신 못 마주칠 것에 대한 두려움과 우연한 만남의 설렘 사이를 걷다가” (김철홍 영화평론가), “로맨스 이야기로 풀어낸 삶의 단면” (맥스무비 이하늘 기자), “오래도록 남는 다른 이의 흔적, 그 관계의 발자국을 지긋이 지켜본다” (김성호 영화평론가) 등의 평은 흘러가버린 인연과의 우연한 만남과 이별을 통해 각자의 추억은 물론,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에 대한 감탄을 전한다. 씨네21 이자연 기자는 “서울을 이토록 아름답게 바라본 영화가 있을까”라며 달라지는 계절에 따른 서울의 다채로운 풍경을 섬세히 담아낸 영화를 극찬, 새로운 서울 로맨스 무비의 탄생을 알렸다.

이렇게 개봉 기념 인디토크를 성료한 가운데, 리뷰 포스터를 공개하며 기대를 모으는 '미망'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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