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N뉴스 윤보라 기자] 클래식 공포의 정수를 보여주며 개봉 후 열렬한 반응을 얻고 있는 '노스페라투'가 당시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한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영화 '노스페라투'는 오랜 시간 알 수 없는 악몽과 괴로움에 시달려온 ‘엘렌’, 그리고 그녀를 갈망하는 뱀파이어 백작 ‘올록’의 집착이 심해지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들을 그린 매혹적인 클래식 공포. 개봉 후 언론, 평단과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로케이션과 고풍스러운 의상들에 대한 호평으로 눈길을 끈다. 1922년에 개봉한 독일 최초의 뱀파이어 영화 '노스페라투: 공포의 교향곡'을 새롭게 각색한 이 작품은 '더 위치', '라이트 하우스' 등 예술적인 영상미로 신선하면서도 강렬한 공포를 선보인 로버트 에거스 감독이 연출을 맡아 아름다운 미장센에 대한 영화 팬들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노스페라투'는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의 후네도아라 성 외관을 활용해 ‘올록성’을 촬영한 것은 물론, 프라하의 건축 양식과 루마니아의 야외 역사 박물관에 있는 전국의 수많은 건물들을 적극 활용하여 1830년대 동유럽 배경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여기에 원테이크 기법을 보다 극적인 방식으로 도전하기 위해 60여개의 세트장을 제작하며 큰 스케일의 세계관을 구축하기도 했다. 작중 캐릭터들이 입고 나오는 고풍스러운 의상 또한 눈길을 끈다. 당시 패션의 소매 스타일부터 봉제선의 변화까지 세심하게 관찰하여 제작한 의상은 화려하면서도 톤다운 된 컬러감으로 우아한 아름다움을 뽐낼 뿐만 아니라 각각의 캐릭터들에 지위나 감정 등을 나타내는 요소로 작용하며 영화를 관람하는 재미를 더한다. 이에 ‘엘렌’ 역의 릴리 로즈 뎁은  “작은 소품 하나하나를 보는 데 몇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세트에 있는 느낌이 아니라, 정말로 1830년대로 돌아가 그 집 안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는 찬사를 보내 '노스페라투'의 독보적인 미장센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창백한 달빛과 같은 색감은 '노스페라투'의 독특한 미장센을 완성한 키포인트이다. 전작에서 독보적인 감각을 선보였던 로버트 에거스 감독은 35mm 필름을 활용해 그만의 아이덴티티를 담았고, 다고르와 발타르 렌즈를 사용해 독특한 시각적 스타일을 창조했다. 그는 “실제 달빛 같지만 이야기는 전달 가능한 정도의 밝기가 필요했다. 거의 흑백에 가까우면서도 로맨틱한 달빛을 완벽히 구현하기 위해 실제 촛불을 고속 렌즈와 함께 사용했다”고 전하며 “원하는 노출값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해서 촛불을 추가했다. 힘들었지만 필름으로 촬영하고 실제 촛불을 사용해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고 전해 100여년 만에 재해석한 '노스페라투'의 기괴하면서도 매혹적인 공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아름답고도 독특한 미장센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 영화 '노스페라투'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윤보라 기자 boran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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