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비(왼쪽), 권상우.ⓒ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JTN뉴스 윤보라 기자] 도박, 뺑소니, 절도, 병역기피 등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연예계. 그러나 논란에 대처하는 스타들의 모습은 제각각이다.

논란이 불거지자마자 적극 해명하며 논란을 잠재우는 스타가 있는가 하면, 일단 강력 부인하거나 대응조차 안하는 이들도 있다. 또 사건 발생 즉시 대중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는 스타들도 있다.

최근에는 두 톱스타가 공식 석상에서 논란에 대처하는 상반된 자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 권상우, 시종일관 공손한 자세로 "죄송합니다"

뺑소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배우 권상우는 SBS 새 수목드라마 '대물'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에 대해 먼저 고개숙여 사과했다.

권상우는 29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물'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드라마를 좀 더 돋보이게 하고 선후배 연기자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일련의 사고로 인해 피해를 드리고 인사하게 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권상우는 이날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소개하기에 앞서 사과의 말을 전한 뒤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후 취재기자들의 라운딩 인터뷰에서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그는 "사실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괴로웠었다"며 "촬영장에서 스태프나 배우분들을 마주칠 때마다 죄송했다. 지금은 동료 선후배 배우들의 격려로 자신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권상우는 "최대한 열심히 임해서 좋은 연기로 저의 마음을 보여드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너그럽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먹튀 논란' 비, 질문 자체 원천봉쇄

취재진들이 질문을 하기도 전에 고개 숙여 사과한 권상우와는 달리, '먹튀 논란' 비는 해명은 커녕 취재진들의 질문 자체를 원천봉쇄하며 피하기 급급한 모습이었다.

비(정지훈)는 27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KBS 2TV '도망자 Plan.B' 제작발표회에 참석했지만 '먹튀 논란' 등 각종 구설수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닫았다.

특히 그는 이번 논란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으로 시종일관 웃고 장난을 치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KBS 측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취재진의 질문을 배우 개인당 한 가지로 제한했고, 대부분의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진행되는 라운딩 인터뷰 조차 하지 않아 취재진의 불만을 샀다.

# KBS '도망자'와 SBS '대물', 드라마 홍보팀도 상반된 태도

KBS 측이 취재진들의 질문을 제한한 것과 달리 SBS 측은 오히려 '대물'의 고현정, 권상우, 차인표 등 배우들의 라운딩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작품과 관련된 질문을 해주셨으면 좋겠지만, 굳이 원하신다면 피하지는 않겠다"며 취재진들의 질문을 막지 않았다.

또 SBS 홍보팀 관계자는 전날 있었던 KBS '도망자' 제작발표회에서 비가 취재진들의 질문을 피한 점을 의식이라도 한 듯 "내리는 비를 피하지는 않겠다"며 라운딩 인터뷰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물론 권상우와 비가 처한 상황은 다르다. '뺑소니'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한 권상우의 행동은 당연한 행동이다. 반면 비는 도덕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그러나 비가 이번 '먹튀 논란'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만큼, 이에 대한 해명은 필요했다. 스스로 잘못이 없고 떳떳하다고 해도 논란이 불거진 만큼 대중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스타의 도리가 아니었을까.

권상우가 출연하는 '대물', 비가 출연하는 '도망자', 두 드라마의 제목이 유독 눈에 띄는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이었다.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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