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이 사랑하는 삼겹살.

우리 돼지고기 부위 중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삼겹살의 가격이 ‘금값’이라고 불릴 만큼 사상 최고 행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14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중품) 500g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이 1만 80원에 이를 정도입니다. 4월 평균 가격은 1만 56원으로, 사상 최고였던 지난해 6월 9750원을 돌파했습니다. 15일 경기도 내 한 대형유통점에 문의해 본 결과 비교적 저렴한 브랜드의 삼겹살이 100g에 2260원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삽겹살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까닭은 한국인들의 유별난 사랑 때문입니다. 2008년 국민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19.6kg이었는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9kg이 삼겹살이었습니다. 상추와 깻잎 등 여러 채소와 함께 먹는 ‘쌈 문화’가 발달한 한국의 식문화에는 지방과 살코기가 적당히 섞여 있어 부드럽고 고소한 삼겹살이 제격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돼지의 14개 갈비뼈 중 6~14번까지의 갈비뼈에서 떼어낸 삼겹살은 돼지 한 마리당 10kg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황사철인 이 시기에 중금속 배출에 효과적이라는 삽겹살의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공급은 이를 따라갈 수 없어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과연 여러 돼지고기 부위 중 삼겹살 보다 싼 값에 팔리면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부위는 없을까? 물론 있습니다. 비록 삼겹살과 맛이 같지는 않지만, 요리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더 맛있게 돼지고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삼겹살 보다 싼 가격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돼지고기 구이

※ 목심으로 만든 ‘맥적’ (경기도내 한 대형마트 15일 기준 2000원(100g)). 


▲ 맥적.

고구려 때부터 내려온 돼지고기 구이인 맥적(貊炙)은 현재 한국의 대중적인 요리인 불고기의 원조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맥적은 설야멱적, 설리적, 설야적 등으로 불리다가 조선시대에 이르러 궁중음식인 너비아니로 발전되었지요.

사진에 보이는 맥적은 돼지 목심을 이용해 된장으로 양념한 것입니다. 된장으로 양념을 하면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납니다.


▲ 맥적.

만드는 법은 칼집을 낸 목심에 달래와 부추, 마늘을 송송 썰어 넣은 된장 양념을 넣고 버무린 다음 1시간 정도 재웁니다. 그리고 프라이팬이나 숯불에 구우면 완성됩니다.


▲ 목심 구이.

특히 목심은 양념을 하지 않고, 철판구이, 솥뚜껑구이, 버터구이, 후라이팬 구이 등 그대로 구워먹어도 맛있습니다. 근육 사이에 소량의 지방이 분포해 부드럽고 풍미가 좋지요.


▲ 목심 구이.

돼지고기 중 삼겹살과 더불어 소비가 가장 많은 부위로 느끼한 맛보다 담백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 앞다리살로 만든 ‘고추장 불고기’ (경기도내 한 대형마트 15일 기준 1180원(100g)). 


▲ 고추장 불고기.

돼지 앞다리살은 어깨 부위의 고기로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고 지방이 적어 다용도로 조리할 수 있습니다. 고기 색이 짙고 비타민 B1 등 영양도 높지요.

특히 지방이 적어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살코기 함량이 풍부하여 한국에서는 불고기로 요리해 먹는 분들이 많습니다.


▲ 고추장 불고기 만드는 법.

고추장 불고기는 고추장과 간장, 마늘, 양파즙, 고춧가루, 참기름, 황설탕 등을 고루 섞어 만든 양념장을 앞다리살에 뿌려 버무려 준 뒤 밀폐용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적당히 숙성시킨 뒤 구워먹으면 됩니다. 고기를 잘 구워 상추나 깻잎 등의 쌈에 싸 먹으면 고추 특유의 매콤한 맛이 살아있어 한국인들의 입맛에 잘 맞습니다.

※ 초간단 ‘등갈비 구이’ (경기도내 한 대형마트 15일 기준 등갈비 1750원(100g)). 

▲ 등갈비 구이.

등갈비는 돼지의 요추갈비를 말하는 것입니다. 갈비뼈 형태가 그대로 보이는 늑간살을 가위나 손, 입으로 뜯어먹는 재미를 누릴 수 있고, 맛이 쫄깃하면서 담백합니다.


▲ 등갈비 구이.

등갈비는 시판되고 있는 바비큐 소스를 바르고, 반나절 정도 재운 후 구워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재울 때 꿀을 넣어주시면 더욱 맛이 좋습니다. 1근이면 꿀 1큰술을 넣고, 2근이면 2큰술을 넣으면 됩니다. 또한 집에서 오븐으로 구워 드실 때는 막을 제거하면 더욱 부드럽게 즐길 수 있습니다.

※ 갈비살로 만든 ‘떡갈비’ (경기도내 한 대형마트 15일 기준 돼지갈비 1320원(100g)). 


▲ 떡갈비.

전라남도 담양, 해남 등지의 전통요리인 떡갈비는 갈비살을 곱게 다져서 양념해 치댄 후 갈비뼈에 도롬하게 붙여 양념장을 발라가며 구워 먹는 구이요리입니다. 또 살코기만을 납작하게 다져서 굽는 방법도 있습니다.

돼지갈비는 15일 현재 경기도 내 한 대형마트에서 1320원(100g 기준)에 팔리고 있어 삼겹살에 비해 900원 이상 싸게 즐길 수 있습니다.

※ 안심으로 만든 ‘두부 두루치기’ (경기도내 한 대형마트 15일 기준 안심 1310원(100g)).


▲ 두부 두루치기.

안심은 허리 부분 안쪽에 있는 지방이 거의 없는 근육으로 육질이 등심보다 더 부드럽고 연합니다. 장시간 삶으면 퍽퍽해지기 때문에 너무 굽거나 삶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두루치기로 만들어 두부와 함께 먹으면 맛있습니다. 안심에 고추장과 간장, 설탕, 청주, 다진 마늘, 참기름, 후추를 넣어 만든 양념장을 넣어 버무린 후 구워먹으면 됩니다.



▲ 돼지 안심 탕수육.

특히 안심은 서양에서는 달콤한 과일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로 즐겨먹는데, 동양에서는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서 먹는 탕수육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오늘은 우리 돼지 먹는 날!

지금까지 삼겹살 보다 싼 가격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돼지고기 구이 요리들을 살펴봤습니다. 오늘 저녁은 우리 돼지고기 요리로 식탁을 꾸며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아! 그리고 싱싱한 쌈 채소와 함께 드시는 것도 잊지 마세요~!

[취재=농림수산식품부 홍보담당관실 고성혁, 강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