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법고충해결서
저자 이종민 | 출판사 스톤스프(STONE SOUP)

■ 책 소개

엔지니어가 적은 영문법 책, 일본 최대 출판사 통해 일본서 출판

한국인 엔지니어가 적은 영문법 책 ‘영문법고충해결서’가 일본 최대출판사를 통해 일본에서 출판된다. 스톤스프(STONE SOUP) 출판사에서 지난 2월에 발간된 이 책은 지난 6월 일본 최대 출판사인 고단샤(Godansha International. Ltd)와 출판 계약을 완료하고 출간을 앞두고 있다.

고단샤의 영어출판부 편집장인 미오 우라타(Mio Urata) 씨는 ‘영문법고충해결서’에 대해 “모두가 책에 대해 열광했고 즉시 일본어판 출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일본에서 이 영문법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무엇 때문일까? 저자인 이종민 씨는 영어를 가르치는 강사나 선생님이 아닌 엔지니어다. 미국계 반도체 회사의 어플리케이션 엔지니어로 활동해온 그가 이번에는 반도체 공정이 아닌 영어를 분석한 것. 엔지니어 특유의 시선과 분석력이 일본 영문법 도서 시장과 맞아 떨어졌다는 평이다.
 
엔지니어가 썼다고 해서 딱딱한 공학서 같은 책이 아닐까 생각하면 큰 오산. 책을 펼치면 영어책이라기보다는 에세이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실 이 책에 영어는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 대부분 우리말이기 때문에 술술 읽히고 금방 끝낼 수 있다. 작가는 영어를 사용함에 있어 독자들이 궁금해 했던 것들을 꼭꼭 집어내 설명한다. The가 헷갈리는 이유(5장), 도넛 반쪽은 단수일까 복수일까(6장), 왜 furniture는 셀 수 없을까?(9장) 등 단순히 외우기만 했던 영어 문법에서 벗어나 의문을 제시하고 천천히 풀어가는 게 이 책의 특징이다.
 
책 사이사이 아기자기한 삽화도 놓칠 수 없다. ‘타로’와 ‘토미’, 두 주인공이 마법의 영문법 책을 찾는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삽화들은 단지 흥미를 유발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 “책을 읽고 난 다음 삽화만 떠올려도 문법 내용이 연상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게 출판사 측의 설명이다.
 
출간 후 국내 독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인터넷서점 예스24의 아이디 df** 씨는 “표지가 촌스럽고 심심하지만 이 책만큼 모르는 내용을 잘 설명한 책은 없었다”며 후기를 남겼고,  인터파크의 rlae*** 씨는 “정말 획기적입니다. 기초를 확실하게 내가 왜 무엇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는 책입니다”라고 책에 대해 평했다.
 
■ 본문 중에서

The가 필요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외우는 것보다 the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의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Chapter 5 ‘The가 헷갈리는 이유’
 
우리말에서는 셀 수 있지만 영어에서는 못 세는 단어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가구(furniture)가 있다. 우리는 “가구 한 점을 구입했다”라고 말하지만 영어로 “I bought a furniture”라고 하지 않는다. 숫자를 세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은데 왜 가구는 셀 수 있고 furniture는 셀 수 없을까? 아마 많은 독자들은 학교에서 furniture는 불가산명사이기 때문에 셀 수 없다고 배웠을 것이다. 이 설명은 셀 수 없기 때문에 불가산명사고 불가산명사이기 때문에 셀 수 없다는 말과 마찬가지이다.                           
- Chapter 8 ‘가구는 셀 수 있는데 furniture는 셀 수 없다?’
 
가정법이 어려운 이유는 시제를 기준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실제 의미와 맞지 않는 시제를 기준으로 했으니 어려운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가정법은 시제가 아니라 실현 가능성을 기준으로 분류를 해야 한다.             
- Chapter 21 ‘If I were you에서 was가 아니라 were가 사용되는 이유’
 
왜 between은 둘 사이에 쓰이고 among은 셋 이상 사이에 쓰이는지 생각해보자. 만약 among과 between의 차이가 단순히 둘과 셋 이상의 차이라면 굳이 이렇게 나눠서 쓸 이유가 있을까? 중요한 것은 둘과 셋 이상의 숫자가 아니라 단어가 가지고 있는 미묘한 의미의 차이다. 
- Chapter 29 ‘between vs. among’

■ 저자 소개

이종민

4년 연속 국책장학생. BK21 해외유학장학생. 미국계 반도체 회사 어플리케이션 엔지니어로 삼성 반도체와 하이닉스 반도체에서 파견 근무 경험이 있다. 저서로는 ‘정글북-영어가 이해되는 책’ 등이 있다. 현재 스톤스프 출판사 대표.


JTN 권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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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스톤스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