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가 99% 쌀가루는 1%가 들어갔다면, 밀국수일까요? 쌀국수일까요?

이 질문에 여러분은 어떤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사실 밀가루 함량이 쌀가루 보다 99배가 더 높기 때문에 밀국수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놀랍게도 이런 국수는 지금까지 쌀국수라는 표현이 가능했습니다.

이는 쌀함량 비율이 1%이더라도 제품명에 쌀국수, 쌀라면 등으로 표시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소비자가 제품의 원료 함량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쌀을 주재료로 만든 제품으로 오인하는 일이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와 같이 소비자들이 오해하는 일이 없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쌀함량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 되어야 제품명에 쌀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품의 제조기술상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으므로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계획은 13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 중 하나입니다. 활성화 방안에는 쌀가루 유통활성화, 막걸리 전용잔 개발 등 다양한 쌀 소비촉진 계획이 담겨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농식품부가 어떻게 쌀 소비를 늘릴 계획인지 함께 살펴 볼까요?

프랑스 와인을 넘어라! 쌀막걸리 전용잔 개발

2008년 막걸리 수출액은 442만 달러로 전년보다 52% 증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일본 등 세계 시장에서 우리의 막걸리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지만, 정작 막걸리를 마시는 문화는 함께 수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당연한 것이 국내에서도 막걸리는 플라스틱 잔과 밥그릇, 그리고 알루미늄 그릇에 따라서 먹는 등 방법이 가지각색이고, 막걸리를 담는 용기도 주전자에서부터 플라스틱 병까지 다양합니다. 포도주를 전용 유리 잔에 따라 먹는 프랑스 와인 문화와 비교해 봤을 때 쌀막걸리는 통일된 문화가 없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농림수산식품부는 쌀막걸리 전용잔을 개발해 우리 술의 고급화와 세계화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식기가 음식 맛을 좌우하고, 술잔이 술맛을 좌우하므로 플라스틱 잔이 아닌 제대로 된 잔에 마셔야 막걸리도 품격이 올라가고 세계화도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30% 인하한 쌀가루로 밀가루를 넘어라!

농식품부는 쌀가공 식품의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쌀의 가공용 공급가격을 30%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쌀제품의 원료인 쌀 가격이 밀가루보다 비싸 고추장 등 장류나 막걸리와 같은 쌀로 만들던 제품이 밀가루에 시장을 많이 내주었지요.

하지만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트랜드에 맞추어 정부쌀 공급가격을 인하하여 잃어버린 쌀의 영역을 되찾도록 할 계획이다. 국수, 라면, 빵 등 밀가루 제품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시장에도 쌀 제품이 진입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쌀가공 식품의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쌀가루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규모화된 쌀가루 제분공장 설립을 추진합니다. 기존 제분공장의 투자 확대 및 신규 공장의 진입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의 가공용 쌀 공급체계를 점진적으로 쌀가루 공급으로 전환해 쌀가루 시장이 활성화 되도록 해 나갈 계획입니다.

군부대와 학교 급식에 우수한 쌀 가공식품을 공급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대한민국 60만 장병들과 미래의 주역 초·중·고 학생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쌀 가공식품 공급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쌀 가공식품 식습관 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해 어릴 적부터 쌀의 우수성을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농림수산식품부 장태평 장관은 “우선 아침밥을 대체할 쌀 가공식품 개발 및 보급을 통해 아침결식율을 낮추고, 쌀 가공식품을 포함한 쌀 중심의 우리 식문화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13일 오전 인천시 강화읍 쌀 가공 공장을 찾아 "쌀을 2~3년 보관하는 것보다 총 생산량 가운데 남는 쌀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 좋겠다며 보관 비용을 줄여 쌀 제품 생산 기업이 제품 단가를 낮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밀가루 시대에서 쌀 전성시대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농식품부. 상품화 기술 확충, 가격경쟁력 제고, 소비 촉진을 통해 다시 ‘우리 쌀의 르네상스’가 찾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글 : 농림수산식품부 홍보담당관실 강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