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가정·건강 잃고 사회 부적응… 치료 프로그램 늘려야

얼마 전 금요일, 최근에 문을 연 인터넷 중독 입원치료 센터를 찾아가 정말 어리석은 질문을 던졌다. 나는 더듬거리며 “무선 인터넷 통신이 되나요?” 라고 물었다.

워싱턴주 폴 시티에 있는 ‘리스타트 인터넷 중독 치료 프로그램’의 문을 열어준 남자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알콜 중독자 갱생모임에 찾아가 싱글 몰트 위스키를 달라고 한 격이었다.

내 속내를 드러낸 일이기도 했다. 치료센터는 마이크로소프트 레드몬드 본사로부터 24km도 채 안 떨어진 곳의 수풀이 우거진 2만여㎡ 부지에 자리잡았다.

거기에 도착할 때까지 14시간 가까이 e-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을 열어보지 못했다. 그런 박탈감으로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해지기 시작해 치료소 문을 열고 들어설 무렵에는 오로지 인터넷에 접속해야 한다는 생각뿐, 그런 뻔뻔하고 무신경한 질문을 자제할 만한 이성이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았다.

새로 문을 연 인터넷 중독 치료센터 기사를 쓰려고 워싱턴주에 간다고 말하자 친구들은 대부분 코웃음을 쳤다. 그 센터 부지는 나무가 울창했으며 325㎡의 목공 작업실, 적삼목 위에 지은 집들, 닭장, 염소 우리가 있었다. 우리 모두가 페이스북에 중독됐다고 농담 삼아 말하곤 하지만 정말로 1만4000달러(리스타트에 45일간 입소하는 비용)나 들여가며 완전히 끊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인가 여긴다.

하지만 나는 얼마 전부터 인터넷 중독이 아주 현실적인 문제임을 실감해 왔다. 단지 중국이나 한국에서 훌륭한 시설을 갖춘 치료센터가 만원을 이룬다는 기사를 읽었거나 집안에 틀어박혀 하루 14시간씩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게임을 하는 청소년들을 알기 때문만은 아니다. 36세인 내 형이 성인이 된 뒤 인생 대부분을 인터넷 중독에 빠져 노숙자 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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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뉴스위크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