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24가 올 한해 베스트셀러를 집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출판계는 불황속에서 힘겨워하는 독자들을 위로하는 감동과 희망의 도서들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10개월 만에 최단기간 100만부 판매 기록을 세운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2009년 가장 많이 팔린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그건, 사랑이었네’ ‘세상에 너를 소리쳐’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등 문학 책 총 4권이 베스트셀러 10위안에 들었다. 이는 경제불황으로 위로받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매년 비인기 분야였던 인문학 도서들이 30% 가량 늘어나며 자기반성적 독서도 증가했다.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 장영희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이외수의 ‘청춘불패’, 김홍신의 ‘인생사용설명서’ 등 젊은 작가부터 문단의 거장까지 많은 작가들이 ‘위로와 희망’을 테마로 힘을 실어 주었다.

해외문학 분야도 200위권 내 3권이 순위에 오르며 35%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귀환이 큰 역할을 했다. 두 작가 모두 5년과 9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깨고 장편소설을 출간했음에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는 인기작가에 대한 신뢰이자 불황에 익숙한 것에 기대는 독자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인기 도서로 인식된 인문학 분야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진 해였다. 특히 심리학이 각 인문학분야를 평정했다. 남성심리학을 담은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이 서른 살 현대인들의 고민을 다룬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이 밖에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고민하는 힘’ ‘철학콘서트’ 등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쓰인 인문학도서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

가정과 생활 분야에서는 인간 내면에 대한 탐구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양육서와 집에서 만들어먹는 요리법을 다룬 내용들이 많았다. 과학적 실험을 기반으로 아이들의 심리 및 행동유형을 분석한 EBS다큐멘터리 ‘아이의 사생활’과 ‘아기 성장 보고서’는 각각 책으로 출간되면서 부모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집에서 만들어 먹는 요리 및 자연 밥상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나를 살린 자연식 밥상’, ‘평화가 깃든 밥상’ 등의 책들도 호조를 이뤘다.

자기관리에서는 성공, 긍정의 메시지를 담은 도서들이 눈길을 끌었다.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의 비결을 다룬 ‘아웃라이어’, 긍정의 메시지를 담은 한국판 시크릿 ‘꿈꾸는 다락방’과 함께 지난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킨 ‘시크릿(The Secret)’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JTN 권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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