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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별 작가가 말하는 '좋은 이별'

JTN뉴스 / 더리얼컬쳐 5월 청년작가 선정


[JTN뉴스 이용제 객원기자] 누구나 살면서 한 번 쯤은 어떠한 형태로든 이별을 겪는다. 이별을 통한 대상의 상실이 우리에게 나타나는 부정성은 비단 슬픔만은 아닐 것이다.

작가는 그 이별에 ‘좋은이별’이라는 주제로 대상의 상실을 환기 시키려 한다. 작업은 개구리와 선인장이 공존하여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과 마주한다.

개구리와 선인장, 참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대상이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무엇이며 ‘이별’의 슬픔이 아닌 ‘좋은이별’은 대체 무엇일까? 김별 작가를 JTN뉴스가 만났다.


-다음은 김별 작가와 나눈 일문일답


1. 만나서 반갑다. JTN뉴스 / 더리얼컬쳐 5월 청년작가에 선정이 되었다. 마침 작가의 첫 개인전을 통해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인데 의미가 남다를 거 같다. 간단한 소감을 부탁한다.

먼저 첫 개인전에도 불구하고 많은 언론과 관련기관에서 관심을 가져 주시고 찾아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특히 JTN뉴스 / 더리얼컬쳐와 인터뷰를 하게 돼 영광이다. 많은 단체전(展)의 경력은 있으나 온전한 나만의 전시가 이뤄진 것에 대한 감회가 새롭고 뿌듯하다. 아직 나이가 어린 작가이다 보니 많은 관심이 행복하기도 하지만 두렵고 고민이 되기도 한다. 다시 한 번 먼저 관심을 가져주신 점 감사드리고 더없이 행복한 순간인거 같다. 


2.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한다면.

‘좋은 이별’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연구하고 있는 김별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살다보면 사랑에 대한 담론은 매우 넘쳐나는데 비해서 이별이나 상실 아픔을 제대로 치유하지 않고 제자신의 내면 안으로 숨기는 형상을 많이 봐왔다. 삶을 살아가면서 꼭 치유해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너무 터부시 하지 않았는가 하는 데에 고민을 해봤고, 다소 불편하지만 마주하는 시간을 통해서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앞으로의 삶이 더 윤택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통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때문에 이별이라는 단어가 매우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으나 그 앞에 ‘긍정’의 단어를 붙임으로서 ‘이별’을 다시 한 번 좋은 이미지로 전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3. 작업의 주제가 특이하다. 이별이 사랑의 이별을 뜻하는 것인가?
이별이란 일반적으로 사람과 사람이 단순히 만났다 헤어지는 것으로만 간주되어 왔지만, 나에게 이별은“서로 갈리어 떨어짐”이란 의미 안에서 헤어짐으로 인해 겪게 되는 상실, 상처와 같은 감정의 영역까지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실 이별이라는 것이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어릴 적 과거로 돌아가 보면 초등학교 4학년 시절 IMF를 격게 되면서 원치 않았던 여러가지 이별을 겪게 되었다. 어린 나이에 사소하게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사소한 이별도 있었지만 경제적 여건으로 전학을 가게 되면서의 친한 친구들과의 갑작스런 이별과 가장 좋아했던 그림에 대한 이별도 있었다. 때문에 사랑에 대한 이별만을 생각할 수도 있으나 여러 상황에 따른 이별을 작업에 나타내고 있다.


4. 그럼 이별을 그리게 된 계기가 있는가?
어릴 적 경제적인 이별로 인해 방황할 때 한 선생님께서 힘내라고 적어준 글귀가 있었다. “개구리는 더 높이 뛰기 위해 더욱 움츠려 든다.” 라는 말씀이 써 있었다. 그 당시에는 어린나이라 잘 이해와 공감이 가지 않았으나 살면서 여러 형태의 이별을 겪게 되면서 그 글귀의 개구리가 생각이 났다. 그 연약한 표피를 가진 작은 생명체가 어떤 높은 곳을 향해서 뛰려는 성질이 나 자신의 모습과도 닮았지만 현대사회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도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 작업으로 옮기게 되었다. 


5. 개구리와 선인장, 무언가 어울리지 않으나 서로가 공존하고 있다. 왜 개구리와 선인장인가?

개구리라는 생명체가 이별을 겪을 때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다. 연약한 표피를 가진 작은 생명체가 목표를 향해 뛰어오르는 모습이 나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하였고 무수한 이별을 겪을 때 마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선인장은 IMF 시기를 보내면서 많은 전학과 이사를 통해 변해버린 환경에 적응해 가는 내 자신의 내면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너무 상처가 많아 남들에게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오히려 가시를 많이 돋게 행동하여 오히려 은연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나 하는 이중적인 모습들과 상처나 사건에 대한 원인의 발생 지점을 선인장이 대변해 주지 않은가 생각한다. 너무 상처가 많아 남들에게 상처받고 싶지 않았다. 외강내유적인 성격으로 가시 돋게 행동했고 오히려 그것들이 은연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였다. 그런 이중적인 모습들이 이별과 상실의 원인이 되어 사건의 발생지점을 만들게 되었다.

6. 다른 가시의 대상도 많았을텐데 선인장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대학 시절에 접하게 된 멕시코의 여류화가 ‘프리다칼로’의 작업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 작가도 선인장을 통해 직접적으로 아픔을 화폭에 담게 되었다. 때문에 내 작업도 초창기 때 선인장을 자신의 몸에 칭칭 감아서 상처와 아픔을 나타냈으며 식물을 선택한 이유는 지속적으로 숨쉬며 자라나는 생명력이 이별의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공적으로 뾰족하고 거친 것 보다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욱 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고, 선인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강하지만 속은 매우 연약한 생명체이기 때문에 그런 상처들이 의도적으로 된 것이 아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했던 것이 아닌가 하여 선인장을 선택하게 되었다.


7. 최근 작업에서 선인장에 가시가 없어지고 있다. 또한 선인장의 모양과 형태가 꼿꼿한 이미지에서 점점 길어지고 축 늘어지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선인장을 변화시키는 이유가 따로 있는가?
 선인장이라는 소재자체가 가시가 있었을때는 매우 강해보이지만 가시를 제외한 상태에서는 매우 연약한 살들로 가득 채워져있다. 그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떤 상처가 일부로 악의적으로 이뤄진것들이 아닌 자신만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도 연약하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가시를 점점 생략하게 되었다. 

그리고 선인장의 형태가 길어지게 된 이유는 이별에 대한 아픔과 해결이 단편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시간이 지나고 자신이 성장함으로서 더 느껴지는 책임감이나 이별 상처 고민이 더 자라난다는 생각에서 선인장 또한 길게 길게 자라나게 되었다. 인피니트라는 작업을 보게 되면 선인장이 밑으로 축 쳐져있는데 무한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축쳐져 있다는 느낌보다는 선인장이 계속 파생되는 느낌이다. 살아가면서 사람이 성장하듯이 이별도 성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싶어서 선인장을 길게 나타냈다.


8. 개구리를 그릴때의 참고자료가 있는지.
개구리 같은 경우에는 직접 촬영을 하기도 하고 인터넷을 통해서 자료를 수집하기도 한다. 요즘 같이 도시 생활을 할 때는 더욱 접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박물관에서 기획하는 개구리 특별전을 가서 촬영을 하거나 도감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


9. 오는 5월 프랑스에서도 전시가 있던데?

맞다. 현재 4월에 진행되는 국내전시와 5월에 진행되는 전시가 하나의 전시기획이다. 국내전의 경우 큰 작업을 위주로 전시를 진행하지만 프랑스의 경우 현지의 특성상 국내전시에 비해 작은 작업들을 위주로 진행 될 예정이다. 국내전에서 선보이지 않은 드로잉 작업과 신작이 있다.


10. 좋은 이별의 작업 연구는 언제까지 진행될 예정인가?

현대인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감정에 많은 관심과 시간을 기울이지 않는다. 충분한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며 이별이라는 다소 불편한 대상과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앞으로 좋은 이별이라는 단어가 더욱 절실하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이별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통하여서 많은 사람들과 더욱 소통하고 싶다.
 
11. 향후 계획 및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먼저 여러 전시들을 통해서 대중과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다. 꾸준한 전시를 통해 작업의 끈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예술, 미술이라는 것을 어렵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의 작업내용은 크게 사회적 이슈를 말하거나 어려운 이야기들은 아니다. 소소한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러한 것들이 나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심심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쉽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감정들을 그림을 통해 다시 한 번 떠올리고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기회가 된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주고 싶다.




JTN뉴스 이용제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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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 이용제 객원기자 press@jtn.co.kr | 사진 :
  • 기사입력 : 2015-04-1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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