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와 팝콘이 함께하는 신개념 연극, 톡톡튀는 젊은 감각 돋보여

[JTN뉴스 윤하나 객원기자] 누군가는 무대에서 감동을 얻을수도, 삶의 위로를 얻거나 새로운 것을 깨닳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연극이란 관객을 끌어 당기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연극 '팝콘'은 아주 그 기본에 충실한 유쾌한 작품이다.

공연 제작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봤을법한 '연극배우를 연기하는 연극배우' 라는 소재를 가지고 시작한 이 작품은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힘든 현실과 마주해야 하는 배우들의 모습에 드라마를 더해 지극히 무거운 소재를 유쾌하고 가볍게 접근한다.

공연 속에 연극 배우들은 끼니 걱정을 해야 할 정도로 가난하다.

사랑하는 사이인 '대곤'과 '예화'는 결혼 승낙을 받기위해 예화의 고향인 부산으로 향하지만 아무것도 이뤄낸것 없는 무명배우의 현실 앞에 부모님의 반응은 냉랭 하기만 하다.

속상한 마음을 달래려 대곤이 향한 곳은 어쩌면 대곤의 인생에서 가장 잘 나갔던 시절의 추억이 담긴 허름한 포장마차.

그곳에서 우연히 한류 스타가 된 옛 친구 이자 사랑하는 여자의 옛 남자 '스파크'를 만나고 잘 나가는 그에 비해 초라한 자신의 모습에 지금은 자신이 예화의 남자친구라는 말 조차 꺼내지를 못 한다.

그러던 중 스파크가 자신이 주연인 영화에 공개 오디션을 위해 부산에 왔다는 것을 알게되고, 스크린에 데뷔해 예화의 부모님께 인정 받고 싶은 대곤은 자존심은 상하지만 스파크가 심사위원중 한명인 공개 오디션에 다른 연극배우 친구들과 함께 도전 한다.

관객들은 웃으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을 하지만 극의 곳곳에 비취지는 지극히 현실적인 장면들은 따끔하다.

최악의 연기력으로 작품을 망쳐 놓지만 인기있는 가수 라는 이유 만으로 주연을 달고 화려하게 연기에 데뷔하는 아이돌이 있고, 뛰어난 연기력을 갖고 열심히 노력 했지만 빽도 없고 인지도 없는 상황이라 카메라엔 얼굴조차 나오지 않는 무명 배우도 있다.

젊음을 무기로 가난해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싶은 이상앞에 현실로 닥쳐온 결혼은 아득하게만 보인다.

하지만 극을 보는 동안 그 누구도 그 따끔한 현실을 눈치 채지 못 할 정도로 극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또 유쾌하게 흘러간다.

충분히 무거운 소재를 웃음으로 풀어내는 능력을 가진 A급 배우들이 연기하는 B급 개그는 꿈과 현실 앞에 끝 없이 고민해야 하는 젊은이 들의 모습을 고리타분하지 않은 젊은 감각으로 표현했다.

여기에 극 중간중간 곽객들을 끌어 당기기에 충분한 장면전환 능력이나 무대 연출의 매력은 그 젊은 감각과 멋지게 조합해 작품을 만들어 낸다.

자아성찰이나 미래에 대한 압박 등 에서 벗어나 정말 배우와 함께 진솔하게 웃다 오고 싶은 사람이라면 적극 추천 할 만한 이번 작품의 딱 한가지 단점이라면 협소한 공연장 이지만, 그러면 또 어떠랴 어차피 이 작품은 B급 코메디 연극 인것을. 초라한 무대 장치도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신선한 경험이 될 것이다.

'재미있다' 라는 말이 딱 걸맞는 작품 '팝콘'. 특이하게도 영화관이 아닌 연극 극장 임에도 젊은 청춘들이 충분히 가볍게 웃다 갈 수 있도록 매표소 에서는 실제로 팝콘과 맥주도 구매 가능하다.

오는 8월24일까지 대학로 꿈꾸는 공작소.

JTN 윤하나 문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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