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은과 십센치가 전하는 '연애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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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 곽정은과 십센치가 전하는 '연애 레시피'

20, 30대의 가장 큰 관심사, "어떻게 하면 연애를 잘 할 수 있을까?"

[JTN뉴스 한미혜 객원기자] '곽정은 VS 십센치'! 이들이 한 무대에 선다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후끈한 기운이 감도는데 이 믿기지 않는 조합의 공연이 지난 12월 13일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JTN 미디어(주)(대표이사 정연우)에 의해 진행됐다.

MBC '무한도전' 이후 3집 발매로 전성기를 다시 한 번 실감하고 있는 절정의 인기 듀오 '십센치'가 오프닝으로 무대에 올랐을 때 대양홀 관객석은 열광적인 환호로 가득했다.

특히 여성 팬들의 반응은 압도적이었다. 이날 십센치는 '사랑은 은하수 다방', CM 송으로도 사용된 '아메리카노'와 같은 공전의 히트곡에 MBC '무한도전'에서 개그맨 '하하'와 함께 부른 '죽을래! 사귈래!'와 3집에 수록된 '쓰담쓰담', '그리워라' 등의 노래를 들려주었다.

연말 세종대학교 챔버홀에서 진행되는 3집 발매 단독 콘서트 '쓰담쓰담'을 홍보하며 '전석 매진되었지만 살펴보면 간간히 몇 석 남아있다'는 은근한 자랑이 담긴 홍보도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또한 '곽정은'의 무대 이전에 이 공연의 후원사와 협찬사가 선물하는 관객 경품 증정의 시간도 이 공연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특히 음료협찬회사에서 1.5리터 용량의 음료 120병을 참여 관객 2명에게 나누어 제공한다는 발표에는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관객들의 부러움과 놀라움 섞인 폭소가 터져 나왔고 경품 추천 사회자 또한 "고문이 아니라 선물이기에 협찬 선물은 택배로 전해드릴 예정입니다."라고 응수하여 분위기를 돋구었다.

자신을 한국에서 가장 야한 얘기를 많이 하는 최고의 섹스칼럼니스트라고 소개하며 '곽정은'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로 그녀를 환영했다.

20, 30대들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인 '연애와 사랑'에 관한 다양한 해법들을 준비된 영상자료와 함께 강연한 곽정은의 Talk 무대는 시종일관 웃음과 진지함이 가득했으며, 이혼과 루머 등 아픈 경험을 극복한 자 만이 뿜어낼 수 있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그녀가 강조하는 것은 2가지다. 성적인 욕망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 그 자체를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삶에 있어 질적인 즐거움이 한층 커질 것이며, 진정한 사랑의 동반자를 만나는 것이야말로 사막과도 같은 이 험한 삶의 구원이라며 어떻게 그것을 획득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했다.

관객들의 질의응답을 통한 대화의 시간도 톡톡 튀는 유쾌한 시간이었다. 전날 실연을 당하고 낙담하여 당일 공연을 보러 온 한 20대 여자 관객은 '남자 친구와 진행 중인 이별의 상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하자, 곽정은은 '연연하지 말고 자신을 좀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힘쓰라.'는 답변을 했고 그 관객은 환하게 웃으며 "용감하게 헤어지겠다!"라고 큰소리로 대답하여 관객석에서는 뭉클한 감동의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연애 레시피'라는 주제에 걸맞게 다양한 연애의 조언들이 이어졌는데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사고의 사람들이 모인 공간에서 속내를 그대로 보여줄 수밖에 없는 다소 민망한 'SEX'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관객과 무대에 오른 뮤지션이나 강연자는 서로의 눈치를 보며 서먹함이 감도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각 무대마다 주제를 집약하여 관객들에게 전하고, 분위기를 고무시키고 전환시킬 수 있는 사회자가 있었더라면 한층 허심탄회한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